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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우울증과 스트레스 관리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교수 신용욱)

현대인의 우울증과 스트레스 관리

 

우울증과 관련한 오해들

우울증을 매우 창피하게 여기고 자신이 약해서 이런 병이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울증은 환자의 정신이나 의지가 약하거나 게으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생기는 병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의지가 강하고 현실에 잘 적응하던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특히 중장년층의 우울증은 더욱 그러하다. 우울증과 관련한 다른 오해는 우울증은 그냥 놓아두면 나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울증은 물론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 우울증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고 그 동안 겪는 환자의 심리적, 경제적 피해와 위험이 크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우울증
경쟁적이고 여유가 없으며 자연과 동떨어져 사는 현대의 생활방식이 우울증을 더 잘 걸리게 한다는 증거들이 있다. 미국에서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사는 아미쉬 사람들은 우울증을 겪는 사람의 빈도가 다른 지역의 사람들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하여 더 잘 사는 미국인들에게서 우울증이나 자살의 빈도가 더 높고 국내에서도 국민 소득이 올라가고 예전보다 더 풍족한 삶을 누리지만 우울증의 빈도와 자살율은 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여유가 없고 속도와 능률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우울증이 관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국인 우울증의 증상들
한국인의 우울증은 신체증상 호소가 많은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하다는 표현보다는 불안하다거나 몸이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는 식의 몸과 관련된 호소가 많다. 흥미와 의욕 상실, 피로감, 기억력 저하 등도 많이 호소하는 반면에 서구의 환자들이 많이 보고하는 슬프다거나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는 등의 감정 호소는 상대적으로 적다.
 
 


약물 치료
증상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치료에 임하는 태도에서도 서구의 환자들과 우리나라 환자들은 차이가 있다. 우선 약에 대한 거부감이 서구의 환자들보다 심하다. 우울증 약물을 쓰면 중독이 된다거나 오히려 치매가 걸리는 부작용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가벼운 우울증의 경우 다양한 비약물적 시도를 해 볼 수 있으나 죽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드는 심한 우울증상을 호소할 경우는 반드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비약물적 치료

 

가. 운동

운동이 가진 우울증 치료 혹은 예방효과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이 좋다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실지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드물다. 너무 바쁘고 피곤하고 많은 사람들과 운동하는 함께 하는 것이 쑥쓰럽다는 등등의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미루게 된다. 아마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운동이 힘들다는 생각과 이를 억지로 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운동이 좋다고 들어서 억지로 머리로 하려고 하면 몸이 거부하기 때문에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다행인 것은 운동의 강도가 크지 않아도 우울증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운동의 강도에 대한 권고사항은 ’30분 이상 약간 숨이 차고 어느 정도 땀이 배일 정도’ 라고 하지만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운동량은 그보다 적어도 상관이 없다. 강한 운동강도 보다는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즐겁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스스로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하는 방법을 고안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운동을 연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은 문구류를 사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에 한번씩 문방구까지 다녀오는 것을 운동으로 삼아 실행할 수도 있다.

 

나. 복용제
우울증 약물 치료제 이외의 다양한 종류의 복용제들이 우울증 치료로 사용되어 왔다. 성요한 초(St. John’s wort), 오메가 3, 징코 빌로바(ginkgo biloba), 동종요법(homeopathy).자연 프로게스테론(natural progesterone), 셀레늄(selenium),비타민(엽산) 등이 우울증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들이 간간히 있으나 성요한 초를 제외하고는 체계화된 연구들이 없어 그 증거가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성요한 초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서구에서는 항우울제를 대신해 기분전환, 우울증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천연 허브다. 주의할 점은 성요한 초는 피임약, 에이즈 치료약, 와파린이나 쿠마딘 같은 항응고제 등과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런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사용해서는 안된다. 연어, 아보카도, 참치,청어 등에 풍부한 지방산인 오메가 3의 경우는 최근 일부 연구들에서 우울증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산후 우울증에서의 치료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다. 광선치료
밝은 빛에 몸을 노출하는 광선치료(light therapy)는 우울증, 특히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맑은 날의 햋빛의 밝기는 보통의 실내 조명등 밝기의 수백배에 달한다.아직 밝은 빛이 어떻게 우울증의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잘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동공을 통해 들어간 빛에 의하여 뇌가 자극을 받고 자극 받은 뇌가 세로토닌을 포함한 뇌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분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광선치료를 이용하려면 라이트박스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자연의 햋빛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항상 늦잠을 자는 사람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햋빛을 쐬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라. 명상
우울증 환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외향적으로 지내기보다 내향적인 자기 성찰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정신건강의학과에 입원을 하면 치료가 빨라지는 이유도 약물 치유 효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잠시 중단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깊은 호흡과 관조를 통해 내면의 성찰을 유도하는 명상은 우울증과 같은 기분 장애를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쪽 그룹은 약을 계속 복용케 하고, 다른 쪽 그룹은 명상요법을 시행해 비교분석한 결과 명상 그룹이 항우울제를 복용한 그룹만큼이나 증상 완화 효과가 있었으며 재발율이 오히려 더 낮았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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