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신건강이야기

정신건강이야기 상세페이지
[정신건강칼럼 8월] 가볍게 즐기는 술 한잔의 유혹 - 알코올 사용장애

가볍게 즐기는 술 한 잔의 유혹 – 알코올 사용장애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윤 운

 

'직장인 A씨는 고된 일과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겼다. 스트레스로 가득한 일상에서 술만이 위로가 되어준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처음엔 일주일에 한 두 차례였지만 직장에서 승진하고 책임이 늘어나면서 어느새 수 년째,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는 사이 음주량도 조금씩 늘어 한 자리에서 술 한 병을 통째로 비우게 되었고,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다 늘 더 마시게 되었다. 술을 마시면 잠이 들기는 쉬웠지만 자주 깨고 아침에 눈 뜨는 것이 힘들어졌다. 늘어나는 체중과 무거운 몸으로 다음날 아침에는 술을 마신 것을 후회하는 일이 늘어났지만 일과 후 술 한잔의 유혹을 떨치기는 쉽지 않았다. ‘

 

 

보건복지부 정신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인의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 유병률은 13.4% (남성 20.7%, 여성 6.1%)로, 세계 이는 전 세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과거의 ‘알코올 남용’ 과 ‘알코올 의존’을 모두 포함하는 병명으로, 알코올 사용 행태(음주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모두 일컫는 개념이다. 항상 술에 취해 비틀거리지 않는다고 해서, 술로 인해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고 해서 음주 습관에 문제가 없다고 쉽게 단정지을 일은 아니다. 술 생각이 자주 나거나 늘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자주 마시게 된다면 본인의 음주 습관에 대해 되돌아보아야 한다.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는 남성의 경우 소주 7잔 (맥주 5잔 이상), 여성의 경우 소주 5잔(맥주 4잔) 이상을 폭음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술을 권하는 한국의 음주 문화에서는 이를 넘기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알코올 중독은 진행성 질환이며 지속적인 알코올 사용 자체가 뇌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본인이나 다른 사람들이 문제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증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경우가 많다.

 

다음은 스스로 음주 습관을 평가할 수 있는 손쉬운 검사도구로서, 이는 서울시 블루터치 홈페이지(www.blutouch.net)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남성 10점 이상, 여성 6점 이상이면 ‘위험 음주’에 속하며, 남성 20점 이상, 여성 10점 이상이면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자’로 즉각적 개입이 필요하다.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 – AUDIT(Alcohol Use Disorder Identification Test)

1. 술은 얼마나 자주 마십니까?

전혀 마시지 않는다(0) 월 1회 이하(1) 월 2~4회(2) 1주일에 2~3회(3) 1주일에 4회 이상(4)

2. 평소 술을 마시는 날 몇 잔 정도나 마십니까?

1~2잔(0) 3~4잔(1) 5~6잔(2) 7~9잔(3) 10잔 이상(4)

3. 한번 술을 마실 때 소주 1병 또는, 맥주 4병 이상 마시는 음주는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

전혀 없다(0) 월1회 미만(1) 월 1회(2) 1주일에 1회(3) 매일같이(4)

4. 지난 1년간, 술을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었던 때가 얼마나 자주 있습니까?

전혀 없다(0) 월1회 미만(1) 월 1회(2) 1주일에 1회(3) 매일같이(4)

5. 지난 1년간, 당신은 평소 할 수 있었던 일을 음주 때문에 실패한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0) 월1회 미만(1) 월 1회(2) 1주일에 1회(3) 매일같이(4)

6. 지난 1년간,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다시 해장술이 필요했던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0) 월1회 미만(1) 월 1회(2) 1주일에 1회(3) 매일같이(4)

7. 지난 1년간, 음주 후에 죄책감이 들거나 후회를 한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0) 월1회 미만(1) 월 1회(2) 1주일에 1회(3) 매일같이(4)

8. 지난 1년간, 음주때문에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았던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0) 월1회 미만(1) 월 1회(2) 1주일에 1회(3) 매일같이(4)

9. 음주로 인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다친 적이 있었습니까?

없었다(0) 있지만, 지난 1년 내에는 없었다(2) 지난1년에 있었다(4)

10. 친척이나 친구, 또는 의사가 당신이 술 마시는 것을 걱정하거나 술 끊기를 권유한 적이 있었습니까?

없었다(0) 있지만, 지난 1년 내에는 없었다(2) 지난1년에 있었다(4)

 

자신의 음주 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거나, 가까운 사람들이 이에 대해 지적한다면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습관이 아니라 질병이므로 전문가의 개입과 치료를 필요로 한다. 술을 자꾸 찾게 되는 다른 심리적 요인이 있지는 않은지, 술로 인해 발생한 다른 문제는 없는지, 정확한 진단과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며 이후에는 적절한 심리사회적 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의 원인이 음주를 유발하는 경우 원인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음주 조절에 중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음주는 뇌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뇌의 변화가 생긴 상태에서 술을 일시에 끊으면 당장이라도 술을 한 잔 마시고 싶은 욕구, 즉 ‘갈망(craving)’이 생기기 때문에 의지만으로는 술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항갈망제인 아캄프로세이트나 날트렉손을 적절히 사용하면 음주 조절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심리사회적 치료에는 전문가의 면담, 재활을 위한 단주모임(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alcoholic anonymous) 등이 있다.

 

추석 연휴와 연말연시 등 술을 자연스레 접할 일들이 다가오고 있다. 건강한 음주 습관의 기본은 억지로 먹이거나 먹지 않는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술을 거절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라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천천히 위험으로 몰고 있지는 않은지?

  • 현재 페이지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이메일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서울아산병원
TEL 1688-7575 webmaster@amc.seoul.kr
Copyright@2014 by Asan Medical Center. All Rights reserved.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서울아산병원, 18년 연속 존경받는 병원 1위
  • 서울아산병원, 美 뉴스위크 평가 세계 22위·국내 1위
  • 서울아산병원,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 인증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