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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보호자, 엄마의 간호사
    엄마의 보호자, 엄마의 간호사
    2015년 12월,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 춘천의 한 병원 응급실에 계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엄마는 직장암을 진단받았고 난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바랐다. 가족들도 동의해 엄마를 전원시키고 치료를 이어갔다. 3월 말에는 내 결혼식이 있었다. 담당 교수님은 결혼식 전까지 어떻게든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회진 때마다 엄마와 나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병동 수간호사 선생님은 엄마...
    • 수술간호팀 문수진
  • 이별의 문턱에서
    이별의 문턱에서
    멕시코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계속됐다. 김충영(여, 55세) 씨는 설마 하며 병원에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 양성이었다. “아무 증상이 없고 기저질환도 없어 격리 기간에 조금 쉬면 나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눈을 떠보니 온몸에 어지러운 선이 꽂혀 있고 익숙한 언어가 들리는 거예요. 의료진이 온통 한국 사람이더라고요. ‘이상하다? 분명히 마지막 기억은 멕시코의 ...
    • 홍누리
  • 네 배의 행복
    네 배의 행복
    안녕하세요. 네 쌍둥이의 아빠 장광명이라고 합니다.2년 전 여러분께서 저희 품에 안겨주신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를 기억하세요? 두 번째 생일을 앞둔 요즘도 “우리에게 네 아이가 있다니!” 놀라곤 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말하죠.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포기 안 해서 다행이야!” 우리는 출구 없는 사랑에 빠진 게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서울아산병원을 떠올리면 2018년 겨...
    • 홍누리
  • 꽃과 같은 간호
    꽃과 같은 간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시 김춘수 ‘꽃’의 일부분이다. 2018년 신규 때 내 목표는 환자분들이 내 이름을 기억해주고 그들에게 내 간호가 몸짓이 아닌 꽃이 되는 것이었다. 신규 간호사였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조금 미숙한 간호일지라도 ...
    • 암병원간호2팀 김민정
  • 나의 보물, 장가르
    나의 보물, 장가르
    장가르는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났다. 네 살이 되면서 말이 부쩍 많아진 장가르는 할머니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통통한 볼을 씰룩대며 팔씨름을 하자고 덤비는 손주의 손을 할머니는 매번 맞잡았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져주었다. 평생에 이렇게 기분 좋은 패배는 없었다. 그런 장가르가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었다. 진단을 받은 뒤 넋을 잃은 며느리에게 할머니는...
    • 홍누리
  • 격리병동 간호의 의미
    격리병동 간호의 의미
    새로운 종류의 감염병이 이렇게 순식간에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점차 확진자가 늘어났고 코로나19 원내 확산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155격리병동에서 일하게 됐다. 간호사로서의 일상도 완전히 바뀌었다. 아무 것도 없는 병동, 받아본 적 없는 환자를 간호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말 ‘0’에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각종 물품과 장비를 세팅하면서 과연 이곳에서 잘 ...
    • 암병원간호2팀 오지언 사원
  • 간호하며 위로 받는 기쁨
    간호하며 위로 받는 기쁨
    입사하고 183병동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만났던 환자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담낭암을 앓던 환자는 폐쇄성 담관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했다. 하지만 질병이 악화되면서 간으로 전이됐고 소생술 거부까지 받아놓은 상태였다.환자는 성공한 변호사였고 배우자는 환자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했다. 소생술 거부에 동의는 했지만 적극적인 치료로 환자를 살려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환자 ...
    • 건진운영팀 조하나
  • 로봇수술센터의 비전과 과제
    로봇수술센터의 비전과 과제
    2012년 로봇수술을 시작할 즈음 환자에게 로봇으로 직장암을 수술하겠다고 했더니 “로봇이 수술을 하면 선생님은 무얼 하시나요?”라고 환자가 되물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 당시 개봉했던 SF 영화 ‘프로메테우스(2012년작, 리들리 스콧 감독)’에서 주인공인 쇼 박사는 에이리언의 숙주가 되어 우주선에 있는 의료용 수술 기계에 혼자 들어가 맨 정신에 제왕절개로 에이리언을 꺼...
    • 로봇수술센터 윤용식 소장
  • 함께라는 위로
    함께라는 위로
    고시원의 작은 방에는 아무 빛도 들지 않았다. 영만 씨는 숨쉬기 힘든 흉통을 참아내며 두 달여를 가만히 누워있었다. 예순이 다 되어 생전 처음 병원에 갔던 날, 간단한 진료와 검사에 20만 원 가량 들었다. 오래전 주민등록이 말소되는 바람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장, 두 장 서랍에 모아둔 뭉칫돈은 병원에 몇 번 들른 사이에 모두 사라졌다. 기초생활수급자로 확정될 때까...
    • 홍누리
  • 숨 가쁜 주사실에서
    숨 가쁜 주사실에서
    여느 때처럼 주사실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쉴새 없이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불안한 표정의 부부가 대기 중이었다. 아내는 주사실을 두리번거렸고 남편은 옆에서 그런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내 또래로 보이는 부부였기에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주사 맞을 순서가 되어 호명하자 손을 꼭 잡은 부부가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왔다.진단명은 뇌종양이었고 나는 항암제를 준비했다. 암병동에...
    • 외래간호1팀 윤지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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