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 종양은 조직학적으로는 정상 부신 세포와 비슷하지만 기능상으로는 자율성이 있는 부신피질 세포의 양성 신생물입니다. 드물게 조직학적으로 세포 형태의 다양성과 종양 괴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신 종양의 크기는 10cm 이상인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5cm 이하이며 10gm 이하입니다.

부신 종양의 원인은 대부분의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알 수 없습니다. 

부신에 있는 종양 중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을 기능성,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것을 비기능성이라 합니다. 부신 종양은 대부분 비기능성으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만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에는 복부 통증, 체중 감소, 무력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신피질 종양에는 혈압 상승, 골격 약화, 당뇨병, 음성의 남성화, 외음순 및 유방의 과다 성장, 남성의 여성형 유방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부신수질 종양의 경우 카테콜라민 과다 생산으로 인해 고혈압, 발한, 심계항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신 종양은 부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수치를 알아보기 위한 혈액 검사와 24시간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 MRI, 초음파, 뼈핵의학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종양의 크기가 작다면, 암일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주기적인 CT 촬영, MRI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합니다. 종양이 5cm 이상이 되거나 모양이 변하여 암으로 의심된다면 수술적 제거를 통해 치료합니다. 수술적 제거 이후, 제거된 부신을 조직 검사하여 그 결과 암세포로 확인된다면, 항암 치료(전이성 부신 종양) 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합니다. 

수술을 통해 부신 종양을 절제할 경우 장기 손상, 출혈, 호르몬 불균형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신 주위에는 여러 중요한 장기와 큰 혈관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혈관을 결찰하거나 피해서 박리해야 하므로 수술 중이나 수술 후에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신의 주변 장기인 간, 비장, 신장, 소장, 대장, 하대정맥, 비장정맥 등에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신은 신체 양측에 하나씩 있는 장기입니다. 우측 부신 절제술의 경우 간, 췌장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좌측 부신 절제술의 경우 비장, 췌장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종양의 크기가 매우 큰 경우에는 절제 과정에서 신장 일부가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개복하 부신 절제술의 경우 개복하는 과정에서 늑막이 손상되어 기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외과적 수술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부신 절제술도 예외는 아닙니다. 출혈은 대부분 지혈이 가능합니다. 다만 복강경 수술 중에 드물게 심각한 출혈이 발생하고 지혈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개복 수술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능성 종양이 특정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경우,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 호르몬을 생성하는 정상 장기의 기능을 상대적으로 억제합니다. 수술 등으로 갑자기 이러한 종양이 사라진다면, 남아 있는 정상 장기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바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 종양을 절제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편 정상 부신의 기능이 바로 회복되지 못해서 다양한 형태의 호르몬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전해질이나 당 조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압에도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비기능성 부신 종양이더라도 환자가 고령이거나 반대편 부신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이와 유사한 상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술 후 합병증으로 무기폐, 폐렴, 복강 내 농양, 장유착 및 장폐색, 상처 감염 혹은 장액종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