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환자의 딸입니다.
서울 대형병원에 진료보기 위해 오는 환자들은 지방에서 상경하여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자 하는 마음에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친정엄마가 암환자는 아닙니다만 코의 변형과 젊은 시절 코 실리콘 수술을 하신 이후 일상생활을 잘 해오시다가 모양 변형은 물론이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 붉어지는 현상들이 있었습니다.
비록 서울은 아니지만,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개인병원, 또한 대학병원까지 가서 진료를 보았습니다.
수술밖엔 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고령의 엄마는 전신마취에 대한 두려움과 우울증, 파킨슨 병을 함께 앓고 있었고, 예전에 목욕탕에서 넘어진 까닭에 척추가 점점 내려앉아 가고 있는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최종우 교수님께 진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진료를 한번 볼 수 있기는 할까. 기다리는 시간은 하세월이지만, 진료는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이기에 괜히 시간 소비만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교수님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여기에 글을 쓰는 것을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작성하기 전까지 대부분 정말 생명을 다투는 절박한 환자분들의 감사인사 표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친정엄마 역시도 얼굴 변형과 실리콘이 진피층에서 녹아 내리고 있기에 그로 인한 모양 변형과 통증이 함께 수반되고 있으며 수술을 하지 않고서는 힘들다는 지방 여러 병원에서의 진단을 받은 입장에서 정말 절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사를 하면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아서 CT촬영시 주사를 맞을 때의 시간 조절도 의사선생님께서 세세하게 명시를 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검사 결과 확인 겸 수술 일정을 잡기 위해 내원하여 만났을 때 최종우 교수님께서는 정말 환자를 순간이었지만 진심으로 대해주셨습니다.
표정이며 말투까지. 솔직히 제가 부모님께서 연로하시고 건강이 다들 좋지 못하시기에 병원에 많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무적이고 필요한 말씀만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최종우 교수님께서는 점심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당분간 수술하지 않고 이 상태로 지켜봐도 되겠냐고 여러번 질문했을 때에도 싫은 내색 없이 온화하게 웃으시면서 어머니의 두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지금은 지켜보고 언제든 상태다 더 나빠지면 오시라고. 그때 수술에 대해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말씀에 굉장히 냉철하신 어머니께서도 그렇게 환하게 웃으시는. 그 모습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감사하다고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많은 병원 다녔지만 처음 이 글을 써보는 제가 낯설 정도네요.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않을정도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