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진료라서 질문 내용을 쪽지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가방에 안쪽에 두었었는데 미리 챙겨야 하는 걸 잊고 있었어요.
선생님 앞에서 가방을 뒤지기시작했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선생님께서 쪽지를 달라고 하더군요.
못난글씨체가 쑥스럽다고 했더니 괜찮다는 말씀까지 하시며 읽어주셨습니다. 순간 긴장되었던 몸이 녹아내렸습니다. 그리고 증상에 대한 궁금증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에 진료를 보고 나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제가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질문에 대한 설명을 차근차근 해 주셔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진료실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버스와 열차를 타고 병원까지 네 시간. 그렇지만 정훈용 선생님 진료를 본 후 병원을 떠나는 발걸음은 서울로 여행을 온 기분처럼 한 편의 추억으로 남겨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훈용 선생님! 고맙습니다.
칭찬받은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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