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건강플러스#집중치료후증후군

홍석경 교수 | 서울아산병원 중환자ㆍ외상외과

02:00 집중치료증후군이란
03:16 치료방법
03:56 신체재활
04:41 인지재활
05:03 작업치료
05:21 연하재활

안녕하십니까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홍석경입니다.
오늘은 생사의 기로에서 사투를 벌이고 어렵게 치료에 성공한 중환자들이 생존의 기쁨은 잠시이고, 일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집중치료후증후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중환자실은 응급실이나 병실에서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어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치료하는 곳입니다.
시술 혹은 수술 후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고위험환자 외에, 상태 악화로 본격적인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중중환자의 사망률은 30~50%에 이르는데, 이는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환자 3명 혹은 2명 중 한 명은 사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중증 상태를 초래하는 질환은 중증감염에 의한 패혈증, 중증외상, 대량출혈, 수술후합병증에 의한 장기부전 등이 있습니다.
고령 환자의 증가, 고위험 시술 및 수술 증가, 장기이식 혹은 항암치료 등으로 인한 면역저하환자의 증가,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질환의 대유행, 등으로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다행히 치료 성적은 호전되어 그 생존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생존자들 중 집중치료후증후군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집중치료후증후군이란 중환자실 치료 후 발생하는 후유증으로 신체기능저하, 인지기능저하, 정신건강장애 등이 복합적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발생률은 36~76%로 꽤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집중치료후증후군이 발생하면 비록 질병 치료에는 성공했지만, 퇴원 후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 요양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환자 개인 뿐만 아니라 돌봄을 담당하는 가족을 넘어 사회 전체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노동력 상실 및 의료비용 상승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환자, 보호자, 중환자실 의료진 모두 어떻게든 환자를 살리는 것만이 치료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령에 상관없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인식의 변화와 돌봐 줄 가족이 줄어드는 가족구조의 변화로 인해 집중치료후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중환자실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중치료후증후군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ABCDEF 묶음 치료와 함께 신체재활을 포함한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중환자실부터 조기에 시행해야 합니다.
아직 미처 회복되지 않은 중환자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재활을 적용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중환자의학의사, 간호사, 재활의학과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의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중환자재활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신체 재활입니다.
근력 강화, 유산소 운동, 관절 운동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신체 재활은 인공호흡기에서 독립하여 스스로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와 중환자실로부터 빨리 퇴원하는데 큰 도움을 주며, 낮시간에 신체운동을 함으로서 밤에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고 섬망도 감소하게 됩니다. 더불어 침상에 꼼짝없이 누워있을 때보다 안거나 서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환자 스스로 인지하게 되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협조하는 부가적인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인지 재활입니다.
인지재활은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는 기억력, 주의력, 판단력 등 손상된 인지 기능을 회복하고, 환자가 일상생활에 성공적으로 복귀하도록 도와줍니다.
다음은 작업 치료입니다.
작업치료는 환자의 신체·인지 능력에 맞춘 활동을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근력 및 협응력 향상, 인지 기능 회복, 심리적 안정 등에 도움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연하 재활입니다.
중환자에게 발생하는 연하 장애는 먹고 삼키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기관삽관, 장기간의 인공호흡기 사용, 근력 약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이는 영양부족, 흡인성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연하 재활은 환자의 삼킴 기능 회복을 촉진하고, 안전한 영양 섭취와 장기적인 건강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이인 역할을 하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개별화된 연하재활 치료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오늘은 집중치료후증후군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집중치료후증후군은 중환자실 치료 후 발생하는 후유증으로 신체기능저하, 인지기능저하, 정신건강장애 등이 복합적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집중치료후증후군이 발생한 환자는 퇴원 후 독립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돌봄이 필요하거나, 적지 않은 경우에서 요양병원을 전전하는 중환자실 난민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중환자실에서부터 조기에 시작하는 다양한 재활과 함께 의료진/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집중치료후증후군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중환자실에서부터 시작하는 조기재활, 회복 후 독립적인 삶의 첫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