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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우울증의 증상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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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사실은 우울증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많은데 저희가 소홀히 하고 넘어가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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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시면 누군지 아시죠? 처칠입니다. 처칠은 아주 유명했던, 우울증이 있었죠. 우울증이 있었지만 우울증 치료도 받고 우울증을 이겨내고 자기 일을 잘 해서 영국을 구한 사람이죠. 링컨도 심한 우울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울증이 있는 분들이 이상한 분이 아니고 사실 오히려 큰 인물들, 그런 분들 중에 이런 증상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가슴 아픈, 다 우울증으로 잘못 되신 분들이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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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우울증에 대해서 제가 하나하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살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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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수 있습니다. 그냥 살다 보면서 느끼는 우울증을 다 병이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고요. 보통 우리가 살면서 어떤 경우는 사기도 당하고 자식들하고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시고 또는 키우던 강아지가 잘못되고 하면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런 경험들이 있으면 심하게 우울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저희가 다 병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돌아오거든요. 조금 지나면 또 회복을 해요. 그래서 괜찮아지는데 저희가 말하는 우울증, 병이라고 하는 것은 회복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심하게 기분이 가라앉고 난 이후에도 굉장히 긴 기간 동안 회복이 잘 안 됩니다. 보통 이런 것은 한 달, 두 달, 길면 세 달, 심한 분은 일 년 동안 계속 이런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저희가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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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과에서 보는 질환들 중에 다른 질환들하고 달리 우울증은 저희가 볼 때 꼭 물결 같아요. 우리가 아 우울하다, 내가 에너지가 좋다, 해서 그 에너지, 물결 같은 느낌이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우울하다고 했을 때 이 심한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 보름 이상 우울하다고 하면 이건 정상이 아닌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는데 아 내가 밥도 못 먹겠고 우울증 증상이 보름 이상 간다고 하면 이건 조금, 보름쯤 되면 회복돼야 되거든요. 이상한 겁니다. 그리고 우울증은 아니지만, 아주 심하게 우울하지는 않지만 기분이 안 좋은 게 아주 오래 가는 질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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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드물진 않죠. 노인 분들에게는 조금 드문데 기분이 우울한 것도 있고 기분이 너무 좋은 것도 있고. 그래서 이렇게 양쪽이 번갈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것들도 다 기분장애로 분류 돼서 여러분들 오셔야 됩니다. 병원을 찾으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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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정신과 의사들은 어떻게 우울증을 진단하나. 우울증의 여러 가지 증상들 중에 몇 가지 정도가 있는지 이것을 가지고 진단을 합니다. 우울증에는 저희가 우울삽화라고 하는데요. 한번 우울한 시기에 겪는 우울증 증상을 삽화라고 하는데 이렇게 9가지 증상이 있습니다. 벌써 골치 아프시죠?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우울감. 쾌감, 쾌락, 살다 보면 저희가 즐거움을 느끼죠. 밥을 먹을 때도 맛있는 것을 먹으면 기쁘고 드라마 재미있는 걸 보면 재미있고 이런 쾌감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잠, 수면이 문제가 생기고요. 식욕, 식사. 밥 먹는 데 식욕이 떨어지고, 아주 나이 들어서 원래 그렇겠거니 하는 것 이상으로 예전에 느끼던 것 이상으로 피로하고 기력이 저하되고, 신문이나 뉴스나 이런 것을 보셔도 머리에 잘 안 들어옵니다. 봐도 잘 안돼요. 이게 앞에 하신 치매에서 안 들어오는 것과 유사한데 조금 또 다릅니다. 그리고 아주 초조하고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결여되고 내가 잘 못 산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죄책감도 들고 가장 안 좋게는 나 이제 죽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 가지 증상들이 있는데 이 중에 한 다섯 가지 정도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저희가 우울증이라고 보는데 정신과 의사들이 이것을 쭉 이렇게 외우지 않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냐 하면 세 가지 큰 축이 있습니다. 첫 번째 축은 역시 기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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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슬프게 느끼고 불쾌하게 느끼고 우울하게 느끼는 이 기분이 정말 많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노인 분들은 오히려 기분 증상을 호소 안 하는 경우가 조금 더 많아요. 나 우울하지는 않아, 그런데 보면 우울증이거든요. 그래서 기분 증상은 특별히 호소하지 않을 때가 많고 오히려 우울한 증상보다는 나 너무 불안해, 왜 이렇게 불안하지? 불안할 게 없는데 불안해, 이런 불안 증상이 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침하고 저녁하고 좀 달라서 우울증이 우울하고 불안한 게 어느 때가 제일 심하냐 하면 아침에 심합니다. 특히 자고 일어나서 깨서. 깨고 일어났는데 아 나 오늘 하루 어떻게 살지, 너무 기분이 안 좋다 그러면 우울증에서 보이는 기분증상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쾌감, 무쾌감. 쾌감이 없습니다. 뭐 하나 즐겁지가 않죠. 즐겁지가 않으니까 의욕이 안 생기죠. 뭘 할려고 하면 아 이걸 해서 재밌어야겠다, 하면 재밌겠다, 동기가 떨어지죠. 그래서 크게 보면 이런 기분 증상이 하나 있습니다. 두 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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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몸으로 느끼는 신체 증상이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큰 병원이고 요즘 환자분들이 큰 병원을 좋아하시죠. 그래서 병원 환자가 너무 늘어서 환자가 많습니다. 사실 정신과는 환자를 천천히 잘 봐드려야 되죠. 그런데 그렇게 못 하고 급하게 봐야 돼요. 제가 아주 급하게 보면 이건 다 여쭤볼 수가 없으니까 급하게 볼 때는 두 가지 여쭤보는 게 이겁니다. 잘 주무시는지. ‘나 잠은 잘 자,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 좋아’. 그 다음에 입맛, ‘입맛도 나 좋아’ 그러면 우울증 아닙니다. 우울증은 잠이 문제가 생깁니다. 보통 수면에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가지 타입인데 보통 섞여있긴 하지만 잠이 안 드는 게 있고 잠이 들기는 드는데 중간에 자꾸 깨거나 악몽을 많이 꾸거나. 원래 연세가 드시면 소변을 한 번 보시니까 깨긴 깨시고요. 그 정도가 아니고 여러 번, 잔 것 같지 않고 계속 깨시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그런 수면장애가 있습니다. 보호자들이 굉장히 답답해 하시는 게 뭐냐 하면 딸이 엄마랑 같이 자면 엄마가 잠을 못 잤다고 해요. 그런데 보면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고시면서 ‘엄마 되게 잘 잤어. 무슨 소리야. 선생님한테 왜 거짓말 해’ 그러면 어머님은 화를 냅니다. ‘네가 뭘 아니. 나 한 잠도 못 잤는데. 눈만 감고 있었어’ 그러시죠. 그러면 이것을 불면으로 봐야 되냐 안 봐야 되냐 그러는데 이것도 불면으로 봐야 됩니다. 이런 것을 주관적 불면증이라고 합니다. 내가 충분히 못 잤다고 느끼는 것도 불면으로 봐야 한다는 거죠. 아주 드물게는 수면 과다도 있는데 이것은 젊은 사람한테 많고요. 노인들한테는 주로 잠이 안 옵니다. 식욕이 많이 떨어지죠. 입맛이 없고. 식욕 떨어지고 입맛 없으니까 역시 체중도 감소하죠. 드물게는 폭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뒤에 제가 말씀 드릴 시간이 될지 모르겠는데 스틸녹스라는 수면제가 있는데 이게 아주 특이한 게 이걸 처방 받으면 열 분 중에 한 두 분은 폭식을 합니다. 특히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이 많이 그러는데요. 이 수면제를 드시고 나면 폭식을 해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폭식한 것을 모르고 이런 경우도 있지만 그러나 어쨌거나 식욕은 대부분 떨어져요. 그래서 잠 못 자고 입맛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었다고 하면 이게 다른 내과질환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고 노인 우울증이 생겨서 그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성욕이 많이 떨어지죠. 나이가 드셨다고 절대 성욕이 감소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본인도 느끼실 텐데 성욕이 별로 감소 안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성욕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면 우울증 때문에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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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문제가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식욕, 성욕, 수면욕, 이런 욕구가 많이 감소하는 신체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게 크게 하나가 있고. 마지막 하나는 치매하고 연관된 부분인데 인지기능입니다. 수면 얘기 조금 더 할까요? 우울하지도 않고 식욕도 안 떨어졌고 그런데 잘 주무시던 분이 수면만 딱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수면클리닉 같은 데 가실 때도 있는데 가끔은 이 수면의 문제가 우울증 전조증상으로 오기도 해요. 수면부터 망가지는 거에요. 잠이 잘 안 오기 시작하고 걱정이 많아지고 그러다 조금 지나면 우울증으로 빠지는. 그러면 제가 겁을 드리고 싶지 않은 것이 80세 정도 되시면 한 40%까지는 우울증 없이도 수면장애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식사도 괜찮고 TV도 재미있고 다 잘하는데 잠만 좀 못 잔다 그러면 그것은 꼭 우울증이라고 볼 수 없을 수도 있어요. 나이가 들면 40%까지는 수면 장애만 발생을 하기도 합니다. 꿈, 오늘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아 나 악몽을 너무 꿔가지고 그것 좀 고쳐달라고 그러시는데요. 여기 이재홍 교수님도 계시지만 치매가 걸리면 보통 꿈도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꿈이 활발하게 악몽 있고 하면 그 자체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꿈이 많은 것도 우울증이 생기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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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 번째. 우울증이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우울한 기분도 있고 욕구, 수면욕 이런 것이 망가지는 것도 있고 마지막으로는 인지기능인데 인지기능 중에서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봐도 재미도 없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신문을 읽어도 재미가 없고, 여러분들 신문 읽었는데, 야 신문 읽으니까 화나시는 분 많으시지요? 그러시면 그건 괜찮으신 겁니다. 왜냐하면 그건 아직 머리에 들어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우울증이 생기면 세상 일은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인데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듭니다. 굉장히 세상이 다 정말 잘못 되어가는 것 같고 특히 나한테만 세상이 모진 것 같고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입니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노여움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그 정도 수준이 아니고 굉장히, 정말 안 좋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매사에 자신이 없고 나는 망한 것 같고 쓸모 없는 인간인 것 같고. 사실 집도 있고 재산도 어느 정도 있는데 우울증이 심하신 분들은 난 이제 망했다, 앞으로 큰일 났다. 이런 게 너무 심하면 저희가 빈곤 망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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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볼 때 우울증이 원래 가족력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우울한 집안도 있어요. 내가 타고난 우울증, 이런 것을 내인성 우울증이라고 하고요. 다 잘 지냈는데 막판에 주식 투자를 잘 못 해서 몇 억을 날렸다, 그리고 요즘 같이 집값이 오르는데 일 년 전에 집을 팔았는데 지금 몇 억씩 오른다, 너무 우울하다, 이런 게 반응성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노인 분들은 반응성 우울증이 조금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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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막 불안한 우울증이 있어요. 불안하고 초조하고 안절부절 못하겠고 그런 우울증도 있고요. 아무 의욕도 없고 집에 누워서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그런 지체성 우울증, 이렇게 우울증도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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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노년기 우울증은 보통 젊은 사람 우울증하고 어떻게 다르냐. 한국분들 특히 신체증상이 더 많습니다. 제가 심장내과에서 클리닉을 하나 열어놨는데요. 몸 아픈 것으로 많이 나타나요. 통증이 많고 다른 내과,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이런 쪽으로 많이 가시는데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게 많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던지, 기억력이 떨어진다던지 이거 치매 아니냐 이렇게 해서 오시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우울증에서 떨어지는 기억력이나 집중력 저하와 치매에서 보이는 것하고는 다른 겁니다. 나중에 말씀 드리겠지만 가짜 치매, 가성 치매 이런 표현도 쓰고 치료가 되는 치매, 이런 표현도 쓰는데요. 그런데 이것은 요즘에 조금 왔다갔다 하는 얘기가 있는데 노인기에 우울증을 앓는 분이 치매로 가는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니라고 보는 게 아직은 맞고요. 이런 건 있어요. 젊었을 때도 계속 치매도 앓고 그런 분은 인지 기능이 좀 떨어져도 그게 치매로 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그런데 젊을 때는 정말 우울하지도 않고 잘 지냈는데 한 70대쯤 됐는데 굉장히 우울해졌다 이러면 이게 치매의 전조증상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연구들이 요즘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우울증하고 치매는 관련은 없지만 조금 관련 있는 경우도 보고가 있다 이런 것이고요.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던지 흥미를 잃는 경우가 참 많이 있어요. 나는 희망이 없다, 젊을 때는 잘 나갔는데 나는 끝났다 이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고. 그리고 정신병적 증상이라는 건 뭐냐 하면 이것은 소위 저희가 정신과 오는 사람 미쳤다고 하잖아요. 미친 경우입니다. 뭘 보고 미쳤다고 하나면 사실이 아닌데 사실이라고 믿는 것. 남편이 보거나 부인이 보기에 저 사람 엉뚱한 이야기를 하네, 이런 것. 먹고 살 집도 있고 연금도 나오는데 우리 쫄딱 거지 됐어, 우리 큰일 났어, 우리 죽어야 돼. 이것도 사실은 사실이 아니죠. 그리고 또 하나는 배우자에 대한 부정망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람 핀다는 말이죠. 남편이 우리 집에 여자를 들여서 침대에서 관계도 갖고, (그 내용을) 완전히 믿습니다. 반대일 수도 있고. 그런데 이것은 분명히 보기에 사실이 아닌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 그게 우울증의 하나의 증상일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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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이라는 표현은 뭐냐 하면 우리 주변에 얼마나 우울증이 많이 생기나 이런 것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우울증은 보통 평생 10명 중에 1명 정도는 저희가 아까 말한 2주 이상의 우울증 증상을 앓습니다, 치료를 받든 안 받든 상관 없이. 우울증 증상 한 번은 겪습니다. 그런데 65세 이상 노인이 되면 열 분 중에 한 분 내지는 두 분, 여기에 지금 한 200명 오셨으면 이 중에 한 열 분은 우울증이 있습니다. 겪을 가능성이 있어요. 꽤 흔하죠. 자살을 참 많이 합니다. 우리 나라에 자살이 너무 심해서 큰 일이고요. 우리 나라가 제일 문제되는 부분이 아주 어린 사람 자살이 굉장히 늘고요. 또 어린 사람 자살 못지 않게 노인 자살이 굉장히 많습니다. 노인 자살은 왜 문제가 되냐 하면 노인분들이 굉장히 온화하고 그러신 것 같죠? 자살을 할 때는 굉장히 과격하게 합니다. 그래서 성공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노인분들 우울증으로 오면 저희가 병원에 입원시켜 드려서 굉장히 조심합니다. 자살한 분들의 70% 이상, 사실 거의 대부분이 우울증이 있다고 봐야 되고요. 어떤 분들이 우울증에 걸려서 자살을 많이 하냐 하면 완고한 분들. 다른 사람하고 잘 얘기 못 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이런 분들은 우울증이 더 많고 그런 분들은 우울증을 겪었을 때 자살로 가는 확률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중에 당신 참 완고해, 성격이 참 그래, 그런 분들은 특히 조심하셔야 됩니다. 병원으로 빨리 오셔야 되요, 조금이라도 우울하시면. 왜 노인들한테 우울증이 문제가 되냐 하면 신체 질환이 있으면 아무래도 우울해지거든요. 그래서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 내가 관상동맥질환이 있거나 아주 심한 고혈압이 있다고 하면 네 분 중에 한 분은 우울증이 옵니다. 노인이라고 꼭 우울해지진 않아요. 제가 뒤에 말씀 드리지만 노인이 되면 오히려 우울증으로부터 보호되는 면도 있어요. 그런데 신체질환을 앓고 있으면 우울증은 심해지죠. 원래 우울증은 여성이 더 많은데 노인이 되면 남녀 차이가 많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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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울증이 생기느냐. 역시 넘버원은 돈입니다. 돈이 없으면 우울해요. 돈이 많다고 해서 우울증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대기업 회장님도 오시고 사장님도 오시고 돈 많은 분도 부인을 잃었거나 이러면 오시는데 돈이 없으면 참 많이 우울합니다. 그래서 자식들한테 너무 빨리 돈 이렇게, 하지 마십시오. 돈을 갖고 계셔야 돼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우울증이 덜 오는 것 같아요. 역시 혼자 사시거나 이혼했거나 사별하면 힘들어집니다. 지금 부부가 같이 계시는 분은 상대방, 배우자에게 잘 하십시오. 특히 남성들이 잘 해야 됩니다. 여성분들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남편한테 잘 하던 못 하시던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얼굴이 좀 펴서 오십니다. 하도 고생을, 수발을 들다가 수발 들 사람이 없어서. 아 나 힘들어 그러시면서 얼굴은 생글생글 하고 있어요. 그런데 부인이 돌아가시는 홀아비는 정말 불쌍합니다. 한국 남성들은 아직까지도, 저만해도 저는 설거지 하거든요. 그런데 설거지 안 하시죠? 부인이 수발 들어주시다가 딱 돌아가시면 아 요즘 자식들이 누가 수발 들어요. 자기가 다 하셔야 되거든요, 밥도 챙겨먹고. 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완전히 처량해져서 정말 우울증이 많이 생겨요. 남성이 훨씬 더 힘듭니다. 그리고 역시 일을 좀 하시면 그게 무슨 일이 됐건 일을 하시면 덜 우울한데 일이 없어지면 남성들은 특히나 어렵죠. 은퇴나 실직이나 그렇고. 병 생기면 힘들죠. 관절염 생겨서 걷기 힘들어지면 우울해집니다. 그러면 노인들이 병 생기면 다 우울해지냐, 그렇지 않아요. 병 나고 힘들어도 잘 사시는 분 더 많거든요. 그러면 어떤 분들이 그러냐 하면 아무래도 어린 시절에 힘들게 살거나 부모님한테, 지금 노인분들이 어릴 때 어머님들한테 학대 당했거나 많이 맞고 자랐거나 그러면 우울증이 더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22:11
신체질환 아까 말씀 드렸는데요. 파킨슨병은 그 자체로 우울증이 많이 생깁니다. 운동기능의 장애, 병이지만 심리적으로도 문제가 많이 생겨서 굉장히 많이 우울증이 생깁니다. 그리고 간질 환자분도 생기고요. 뇌혈관 질환도 우울증이 많습니다. 특히 오른쪽 반구, 왼쪽 반구 좀 다릅니다. 오른 쪽에 풍이나 뇌출혈이 온 경우는 우울하다고는 호소 안 하는데 신체적인 질환, 수면장애나 이런 것이 많고 이게 조금씩 다릅니다. 그리고 갑상선 질환이 있는 분들도 우울증이 많습니다. 뒤에 제가 또 말씀 드리겠지만 약물도 약물 자체가 우울증을 유발해요. 그래서 많이 쓰시죠. 고혈압 약물, 소화기계 약물, 이런 게 약물들 일부가 우울증을 굉장히 많이 유발을 하고 스테로이드, 항파킨슨약물 자체도 우울증 유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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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잠깐 말씀 드렸죠. 치매와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조금 다르다. 이게 치매인지 우울증인지 명확히 감별진단을 해야 되는데 가끔은 우울증이 치매의 전조증상으로 보이기도 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것은 왔다 갔다 합니다. 치매가 있으면 치매 있는 분들 우울증이 많죠. 치매가 있으시면 내가 초기에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식하시거든요. 그 때는 우울증이 꽤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우울증이 있으면 치매가 조금 더 생기는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들지만 우울증 자체가 치매는 아니고 우울증에서 보이는 인지기능 저하는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좋아집니다. 약 쓰면 많이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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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원인이 뭐냐. 아까 제가 심리적인 이야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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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신과 의사는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뇌가 너무 복잡해서 뇌의 어디에 딱 생기면 우울증이 생기거나 뭐가 생기는 게 아니고 이게 워낙 복잡해서 사실 잘 몰라요. 잘 모르지만 그래도 확실히 유전하고 관련이 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많이 우울했거나 형제들이 많이 우울해하면 자기도 우울해질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일란성 쌍생아는 똑 같은 거죠. 유전적으로 똑 같은 거에요. 그런 경우는 확실히 50%가 우울해요. 한 분이 우울증이 생기면 또 한 분이 우울증이 생기죠. 그래서 분명이 (연관이) 있고. 그러면 그 유전자의 어느 부분이 그런가 해서 세로토닌, 세로토닌이라고 들어보신 분 한 번 손 들어 보세요. 네. 정신과 이시형 박사님 매일 세로토닌 얘기하는데도 못 들어보신 분이 많네요. 세로토닌 관련된, 뇌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데 신경전달물질이 있어요. 그런 것을 몸에서 왔다 갔다 하는 운반체의 유전자에 차이가 있다, 이런 말도 있고 뇌신경을, 세포를 잘 자라게 하는 그런 것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도 있고, 유전자가 좀 관여한다는 것이, 그런데 잘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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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을 종합하면 어떠냐 하면 유전적 소인은 분명히 밑에 깔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 집안은 대대로 우울하지 않고 참 밝다 그러면 본인도 다행이고 우울증 걸릴 확률이 좀 떨어진다고 봐야죠. 그러나 아무리 그런 분도 아 스트레스가 많다, 저한테 백 분이 오시면 백 분이 다 다른 힘든 얘기를 하러 오십니다. 어떤 분은 아들이 자살을 했는데 그렇게 배우자를 미워합니다, 당신 때문에 그렇다고. 그런 경우도 있고 아까 금전적으로 손해를 봐서 오신 분도 있고 다양한 스트레스가 작용하고요. 역시 몸이 아프면 우울하고 성격도 아까 제가 말씀 드렸듯이 굉장히 중요해요. 아까 이재홍 교수님도 말씀하셨는데 친구가 많고 사람들 만나는 것 좋아하고 이런 분들은 확실히 덜 오는데 나 혼자서 잘 삭히고 아주 깐깐하고 다른 사람 비판 잘 하고 이런 분들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우울증이 잘 옵니다. 그렇게 우울증이 오면 그냥 우울한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뇌의 기능도 떨어지고 우울증 자체가 몸도 나쁘게 해요. 이것은 여러 가지 설, 썰, 이론이 있어요. 우울하니까 치료도 잘 안 받고 병원도 잘 안 가고. 의사가 약 잘 챙겨먹으라고 해도 우울하니까 안 먹고 이렇게 돼서 간접적으로 몸이 나빠진다는 얘기도 있고요. 아니면 우울증 자체, 우울하면 이렇게 에너지가 없죠. 그런데 이게 몸의 세포도 그렇게 한다는 거에요. 몸의 세포도 기능을 떨어뜨려서 좀 더 면역기능도 떨어뜨리고 내분비 기능도 떨어뜨리고 그렇게 해서 당뇨도 더 심하게 만들고 그렇게 한다는 얘기도 많이 있어요. 이게 예전에는 의사들이 잘 안 믿었어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게 요즘에는 점점 의학이 발달하면서 사실이라는 얘기가 많이 밝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뭐가 있냐 하면요. 여러분들 제가 오늘 여기 갖고 오지는 않았는데 몇 년 전에, 한 10년 됐나요, 7, 8년 전에 노벨 의학상을 무엇으로 탔냐 하면 노화로 탔어요. 왜 여러분들이 나이가 드시면 세포가 늙냐 하면 그 원인 중에 하나가 여러분들 옷에 보푸라기 있잖아요? 보푸라기 자꾸 풀리잖아요? 텔로미어라고 해서 유전자 끝에 보푸라기가 안 일게 딱 막는 캡 같은 게 있는데 유전자가 자꾸 풀려서 유전자가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그게 많이 풀리면,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면 노화가 된다. 그 길이가 짧아지면 늙는다. 그러니까 그 텔로미어 길이를 알면 얼마나 세포가 빨리 죽는지 알 수 있다 이걸로 노벨상을 받았는데 그 노벨상 받은 사람한테 사회사업가 한 명이 전화를 했어요. 사회사업가가 뭐 하는 사람이냐 하면 아픈 애들, 백혈병이 있거나 소아암이 있는 엄마들 관리해주는 사회사업가인데 보니까 아픈 애들이 있는 엄마들은 얼굴을 보면 자꾸 빨리 늙는 것 같다는 거에요. 그래서 연구를 같이 하면 안 되겠냐고 노벨상 받은 사람한테 전화를 해서 조사를 한 거에요. 그래서 한 그룹은 애기가 안 아파요, 애기가 안 아픈 엄마들. 한 그룹은 애기가 엄청 아픈 엄마들을 텔로미어라는 것을 조사하니까 놀랍게도 애기가 아픈 엄마들 텔로미어가 다 짧아져 있어요. 그리고 그 엄마들이 너무 힘들다고 우울하다고 한 정도가 그렇게 많이 할수록 텔로미어가 더 짧아져 있는 거에요. 그래서 그게 아주 유명한 논문이 됐거든요. 그래서 확실히 우울하고 힘들고 스트레스 받으면 우리 몸의 세포 수준에서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지금 자꾸 알려져 가고 있어요. 그래서 우울증이 그런 면에서도 문제가 돼요. 그러니까 우울증을 치료 받아야겠죠? 그냥 놔두면 몸도 망가진다는 겁니다.

29:48
이건 너무 복잡하시죠? 나이가 드시면 복잡하면 하지 마세요. 복잡한 것은 건강에 안 좋습니다, 너무 복잡한 것은. 적당히 복잡한 것은 도움이 되지만. 그래서 간단하게 말씀 드리면

30:03
아까 세로토닌이라는 것은 확실히 관련이 있습니다. 왜 관련이 있냐 하면 세로토닌이라는 것은 몸의 신경전달물질인데 이것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냐 하면 여러분들 단백질 드시잖아요? 오늘도 콩을 드셨거나 우유를 드셨거나 고기를 드셨으면 단백질 안에 트립토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게 분해돼서 흡수가 되는데 트립토판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건데요. 생쥐도 그렇고 사람한테도 그렇게 있어요. 트립토판이 이런 데 많아요. 치즈, 계란, 생선, 콩, 이런 데 많은 데 이런 트립토판을 하나도 없게 한 식사를 시키면 굉장히 우울해집니다. 이런 것을 없게 만들고 쥐한테 주면 쥐가 안 움직입니다. 사람도 트립토판을 없앤 다음에 식사를 시키면 우울해지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분명히 관여를 해요. 그런데 그렇다면 이거 자꾸 먹어야 된다, 아니에요. 이거 먹는다고 기분이 좋아지거나 항우울 효과는 없지만 이게 모자라면 우울해져요. 그래서 세로토닌이라는 게 관여가 되는구나 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31:10
넘어갈게요. 아까 말씀 드렸고

31:13
그래서 뒤에 말씀 드리겠지만 세로토닌을 몸에서 잘 되게 하는 약을 쓸 거에요. 그것은 제가 약물 할 때 또 설명 드릴게요. 통증. 우울증이 있으면 통증이 굉장히 심해져요. 노에피네프린이나 세로토닌 이런 것들이 있으면 통증에도 잘 견디게 하는 것 같은데 역시 우울증 걸리면 이런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서 통증도 많이 생겨요. 그래서 저희 병원에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통증 많은 분들도 보지만 그 과에서도 항우울제도 쓰고 거기에서 치료가 안 되면 저한테 보내시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통증도 아주 중요한 우울증의 증상입니다.

31:59
가끔 항우울제 드시면 치매가 많이 생기는 거 아니냐 그러면서 저한테 어디 매스컴에서 왔다고 그러시는데요.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항우울제를 쓰면 오히려 기억력 담당하는 해마와 관련된 부분에 세포가 더 많이 생성되거나 세포의 크기가 커지거나 그런 연구 결과들이 훨씬 더 많아요. 그런데 약을 쓰면 치매가 더 생기는 거 아니냐 하는 것 중에 하나는 항불안제, 소위 저희가 말하는 신경안정제는 굉장히 많은 대규모 연구에서 조금 그런 경향이 있나? 그 정도인데 개개인에서는, 임상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항불안제는 그런 경향성이 약간은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것 드시고 마음 편하게 잘 주무시면 훨씬 낫습니다. 그런데 특히 항우울제는 그런 게 없어요. 그런 보고는 아직까지 없어서 항우울제를 쓰면 치매가 더 잘 걸린다 이런 질문은 혹시 저한테 오시면 안 하셔도 되겠죠? 그래서 항우울제를 쓰면 오히려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33:14
시간이 좀 많이 지나가서 죄송한데 조금 넘어가겠습니다.

33:22
우울증 환자들의 뇌는

33:26
뭔가 변화가 있어요. 뇌가 크게 보면 우리가 계산도 하고 주식투자도 하고 이렇게 머리 쓸 때 바깥쪽 대뇌피질도 있지만 더 깊숙이에는 우리의 감정, 성욕, 식욕, 이런 것을 담당하는 구조물이 있는데 그 쪽 부분에 여러 가지 이상이 있다, 그 부분이 너무 과활성화 되어 있다, 그 다음에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써야 되는 대뇌피질 쪽은 활성화가 떨어져 있다, 이상이 있다는 것은 저희가 대체적으로 보고가 되고 있어요.

34:09
그래서 약을 쓰면 그 부분이 좋아집니다. 넘어가겠습니다. 아까 스트레스 얘기를 했고. 다시 한번 말씀 드릴게요.

34:20
성격. 성격은 안 변하죠? 성격은 잘 안 변합니다. 사람이 안 변해요. 그래서 성격을 바꾸려면 아주 어릴 때 양육을 잘 하면 성격이 좀 좋아지죠. 또 한 번 바뀔 수 있는 타이밍이 아주 나이가 드셨을 때 좀 바꿀 수가 있어요, 오히려. 오히려 우울할 때 바뀌실 수가 있어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아주 강박적이고 완고한 성격이 우울증이 잘 생기고요. 자책, 나를 자책하는 성격. 또는 다른 사람 탓하는 성격, 이런 분도 우울증이 잘 생깁니다. 그러니까 너그럽지 않은 성격들이 우울증이 잘 생기고요. 또 하나는 맞서 싸우지 않고 쉽게 포기하는 것, 나 이제 끝이야, 잘 안 돼, 이런 성격들이 우울증이 잘 생겨요. 그런데 우울증이 왔을 때는 너무 괴롭기 때문에 성격이 바뀔 수가 있어요. 그래서 본인이 이런 성격이면 성격을 좀 바꿔보십시오. 포기하는 것하고 마음을 비우는 것하고는 좀 다릅니다. 나이가 드시면 좀 너그러워지시는 분들이 많이 내려놓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부분은 우울증에는 되게 도움이 되는 거에요.

35:38
그리고 우울증 치료 중에 성격을 바꾸거나 생각하는 것을 바꾸는 인지행동치료라는 것이 있어요. 이게 뭐냐 하면 자기가 생각하는 게 과연 맞는지 한 번 생각해보는 거에요. 예를 들면 특히 이런 분들이 있어요. 나는 인정도 받고 사랑도 받아야 돼, 이런 생각을 가지세요. 그러면 부부는? 화목한 게 부부지, 잔소리하면 부부가 아니야, 이렇게 생각을 아주 굳게 갖고 계시는 분들이 있으면 평생 괴로운 거에요. 나는 정말 남편 잘못 만났다, 부인 잘못 만났다, 평생 괴롭다고 생각을 하고 살아오시는 거에요. 그런데 부부는 좋은 말만 하고 살 수 있는 게 부부는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이제 그런 생각을 좀 바꾸는 거에요. 이런 생각으로 꽉 차있으면 내가 잘 되라고 하는 말도 아 저거 나 무시하는 거야, 온통 잔소리야, 숨막혀서 못 살아, 나는 인생이 실패했어, 나는 저 영감탱이, 저 여편네 만나서 나는 인생이 꽝 망했어, 내가 끝나고 잘 살아볼까 했는데 여전히 이렇네,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인지행동치료는 이런 부분을 한 번 생각해보는 거에요. 정말 부부는 화목한 게 부부냐. 정말 당신 와이프나 당신 남편은 당신에게 나쁘게 한 것 밖에 없느냐 그런 것을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인지이론에 의한 치료가 됩니다.

37:08
나는 뭘 해도 잘 안 되더라. 여러분들 우울증 약물을 만들 때 처음에는 동물을 가지고 실험을 합니다. 그래서 동물도 우울증 있는 동물들이 있어요. 어떻게 우울증을 만드냐 하면 자꾸 물에 빠뜨려요. 그러면 나중에는 해도 안 되는구나 그러고 물에 쥐가 빠져서 가만히 있습니다, 아무 짓도 안 하고. 그런데 거기에다 우울증 약을 쓰면 다시 살아나려고 발버둥을 쳐요. 다시 뭔가 해보려고 한다는 거죠. 그래서 우울증이라는 것은 학습된 무력감이다. 나는 뭘 해도 안 된다 고 학습을 해서 우울증이 온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이것도, 이런 부분도, 이런 생각도 참 신기하게 우울증 약물을 쓰면 바뀝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제 전공이 약을 쓰는 의사가 아니라 상담하는, 정신 치료하는 의사이고 그래서 제가 전공의 때는 약을 참 우습게 알았어요. 약으로 사람이, 자존심 상하게 약에 내가 그렇게 변해? 그런데 여러분들 우울증 약물 개발할 때 몇 천억이 아니라 조 단위로 들어가요. 미국 같은 데서, 서구에서 개발할 때. 절대 증거가 없으면 개발이 안 되거든요. 분명 약이 효과가 있습니다. 부작용은 생각보다 적고요. 그래서 뒤에 말씀 드리겠지만

38:38
약물 쓰는 것에 대해서 너무 거부감을 안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38:45
노년기의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삶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우울증이 없는 분들은, 노년기의 장점이 이런 거에요. 확실히 감정 조절이 좋아집니다. 옛날처럼 잘 화가 안 나는 게 있죠. 그래서 대인 관계에서 내가 좀 무시 받아도 잘 넘어갑니다. 그리고 아까 너그럽지 않은 성격도 있다고 했지만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너그러워집니다. 자식들한테는 안 너그러울 수 있지만 너그러워질 수 있고 그 다음에 잘 안 믿다가 교회나 절이나 성당이나 종교적인 이런 것들은 다 우울증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70대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통합이냐, 절망이냐. 그 동안 내가 잘 살아서,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내가 잘 살았어, 이 정도 했으면 됐지, 그것은 인생이 통합된 것이고요. 나는 망했어, 내가 지금 아무 것도 된 게 없어, 이게 절망이죠. 이 기로에 서 있는 게 노년기입니다.

39:58
우울증을 치료할 때는 가벼운 우울증은 교육으로만 되는 경우도 있고 아까 운동이나 이런 것처럼 자기 관리하는 것을 좀 하면서 좋아질 수도 있고 그런데 보통 큰 병원, 저희 아산 병원 정신과 정도에 왔다 그러면 대부분은 이런 걸로 잘 안 돼서 다른 병원 치료 받다가 오시는 분이 많고 그런 경우는 저희가 약물치료를 하게 돼서 지금 남은 한 5분은 약물치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게요. 과정은 좀 넘어가겠습니다.

40:38
자기 관리 중에 하나 좋은 것은 아까 운동, 걷는 것 참 좋다고 했잖아요? 걷는 것은 참 좋은데 요즘 미세먼지가 너무 많죠. 그게 참 안 좋은데 외국은 참 이것 많이 합니다, 태극권. 신천에도 태극권 도장이 있거든요. 제가 광고를 좀 할게요. 이거 좀 다녀보세요. 이게 굉장히 좋거든요, 천천히 움직이면서. 요가도 좋고 국선도도 좋고. 요즘 이런 이완요법이 운동 중에서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노인 분들한테.

41:13
주변에 우울증 환자분들 있으면 가족들의 대처방법입니다. 지금 여기 오신 분 참 잘 한 거에요. 우울증이 뭔지 공부하려고 오신 거니까 참 잘 오셨고요. 첫 번째, 잘 들어주시는 게 중요해요. 저는 사실 제가 외래에서 말씀 많이 안 드려요. 많이 듣거든요. 충고 잘 하지 마세요. 섣부른 충고는 하지 마세요. 이래야 된다, 이거 다 잔소리가 됩니다. 잘 들어만 주시면 되고 같이 하자 권하되 강요하지는 말고 가능하면 당신 재미있는 것 뭐가 있을까, 나 재미있는 거 없어, 뭐 이거 해볼까 그러면 그 때 탁 같이 하시라는 거에요. 그리고 증상에 대해서 비난하지 마세요. 당신 이게 뭐야, 이렇게 비난하지 말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시간을 가지면 우울증은 분명히 낫는 병입니다. 분명히 나아요. 노인성 우울증은 많이 낫습니다. 그리고 자살, 죽겠다는 얘기하면 꼭 병원에 모시고 오십시오. 약 먹으면 큰일난다, 매일 저한테 하는 말씀이 주변에서 하도 약 먹지 말라고 친구들이 그 약 먹으면 치매 걸린다고 그런 얘기를 너무 많이 하셔서 제가 오늘 약 얘기를 좀 하려고 해요.

42:28
노인성 우울증은

42:33
한번 생기면 자꾸 재발을 잘해요, 치료를 제대로 안 받으면. 재발을 잘 하고 세 번 정도 재발하면 계속 재발합니다. 그래서 세 번째 재발하면 90%는 또 생기거든요. 그래서 이게 아주 중요한데요.

42:50
항우울제는 굉장히 다양하게 많아요. 종류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에요.

42:53
왜 우울증약에 대해서

42:56
부정적인 게 생겼냐 하면 여러 가지 헷갈려서 그래요. 정신과약 중에 부작용 참 많은 약이 실제 있습니다. 우리가 조현병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이상한 생각을 많이 하고 환청도 듣고 하기 때문에 그것은 센 약을 써야 돼요. 어쩔 수 없어요. 그런 약은 부작용이 꽤 심해요. 좀 멍해지고 많이 졸리고. 옛날 항우울제도 그랬어요. 사실 옛날 항우울제가 다 나쁜 것은 아니고 요즘도 쓰지만 그것 먹으면 변비 생기고 입도 마르고 소변도 잘 안 나오고 기립성 저혈압도 생기고 성기능장애도 생기고 체중도 늘고, 그런 부작용들이 참 많아서 약 먹으면 사람이 멍 해보이기 때문에 더 이상해진 것 같이 느끼죠. 그러니까 정신과라는 선입견에다 약 먹으면 이상해져서 막 섞여서 절대 약 먹지 말라고 하는데 아까 말한 세로토닌 관련된 약이나 약이 참 많이 좋아졌어요.

43:53
사실 정신과 의사 뿐만 아니라 다른 과에서도 쓰기 시작하는데 이게 뭐냐 하면 처음에 나온 게 프로작이에요.

44:03
부작용이 굉장히 적어요. 그래서 우울증에만 쓰는 게 아니라 불안한 데도 쓰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도 쓰고 쓰면 좋아져요. 이게 왜 좋냐 하면 습관성이 없습니다. 약이 잘 들으니까 심리적으로 의존이 생겨서 그렇지 신체적으로는 금단 증상이 거의 없어요. 먹다가 한 이틀에 한 번씩 드시던지 반 알 쓰시다가 일주일 있다가 끊으세요, 그러면 잘 끊어요. 그래서 중독성이 없죠. 그리고 부작용이 물론 있어요. 어떤 부작용이 있냐 하면 미식해요. 처음에 미식미식하고 어떤 분은 되게 졸리거나 어떤 분은 잠이 안 와요. 그런데 아까 뭐라고 했죠? 우울증은 불면증이 많다고 했죠? 그래서 이걸 이용할 수가 있어요. 오히려 좀 졸리니까 취침 전에 먹으면 오히려 잠이 더 잘 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건 부작용이 아닌 경우도 많아요. 오히려 아까 말씀 드린 수면제가 더 중독성 있어요, 끊기도 어렵고. 그래서 우울증약이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고요. 안타깝게도 두 분 중에 한 분 정도는 성욕이 떨어집니다.

45:18
그런데 성욕이 떨어지지 않는 약도 있습니다. 드물게는 두통도 있고 그리고 입맛이 좀 나니까 체중도 늘어요. 그런데 보통 우울증 환자 분들이 체중이 줄고 너무 빠지기 때문에 이것도 큰 부작용이 아닌 거에요. 그래서 젊은 사람보다 오히려 노인분들한테는 우울증약 부작용이 더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울증약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저는 느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약이 있어요.

45:51
웰부트린은 아까 성욕이나 그런 부작용이 없는 약들이고 다양한 약이 있지만 너무 약 얘기만 구체적으로 약 하나하나 얘기하는 것은 하지 않을게요. 약이 굉장히 다양하고

46:03
증상에 맞춰서 필요한 약을 처방할 수 있어서 맞춤형으로 잘 할 수 있어요.

46:10
그래서 약으로는 마음을 고치지 못한다, 이건 오해입니다. 참 자존심 상하지만 약에 의해서 상당히 많이 변합니다. 그리고 약에 의존하면 내 의지를 포기할까, 아니요. 약을 이용하는 거에요. 얼마든지 끊을 수 있고 중독 안 됩니다. 오래 쓰면 바보가 된다, 이거 다 오해에요. 약은 잘 쓰면 도움이 많이 된다는 거고 참 많이 좋아집니다.

46:32
실제로 어떻게 효과가 있느냐. 뇌의 영상사진을 보면 굉장히 좋아지는 게 있고 그래도 안 나으면 수술적인 방법도 있어요. 그것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씀 드리겠는데. 그래서 우울증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46:50
쓰면 정말 한 90% 는 좋아지는 것 같아서 완치도 되고 많이 좋아진다는 것을 말씀 드리면서 제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293회 치매와 노인 우울증의 치료

2018년 2월 22일 / 서울아산병원 대강당

02.노인 우울증의 증상과 치료
신용욱 교수 /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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