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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메디컬칼럼
위염이란? 저자 : 정훈용

 

“저는 위염이 있어서 체중이 안 늘어요.” 
어느 젊은 여자 환자의 말이다.

위염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 환자는 위장증상 때문에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이지만 내시경검사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불편한 증상을 한방에 날려 달라고 한다.

 

여기서 위염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의학적으로 위염이란 원래 위의 점막에 염증세포가 침윤되어 있을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환자가 사용하는 ‘위염’이란 단어와는 차이가 많다. 

 

환자는 
1) 자신의 증상이 위에 염증이 만연하여 발생했을 거라는 생각이 있거나 
2) 내시경 검사 후 “위염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거나 혹은 
3) 둘 다 이거나 일 것이다.

위에 염증이 있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그에 해당하는 증상을 느끼지는 못한다. 
내시경검사 후 ‘위염’이라고 한 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환자가 필요 이상으로 왜곡되게 받아들이도록 호도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급성 위염(소염진통제 복용 후 위 출혈 및 위 통증, 급성 감염성 위염에 따른 위 증상과 같이 인과관계가 분명해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위의 젊은 환자의 경우처럼 대부분의 위장장애 환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염과는 무관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위 기능장애가 맞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위의 감각 기능이나 운동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여 환자는 자신의 위가 고장 났다고 판단하게 된다. 
우선 위에는 항상 위산이 있기 때문에 위산에 의한 쓰린 증상을 느끼기가 매우 어렵다. 

대개 위산에 대한 과감각이 작용한다. 즉 남이 자신을 때려서 아픈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기능이 예민해져서 때리지 않아도 아프다고 느끼는 것이다. 혹은 외부 반응에 대하여 지나치게 과하게 반응하여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제목에 적은 ‘위염이란?’이라는 단어를 ‘위 기능장애’ 정도로 바꿔야 할지 모른다. 
위 기능장애라고 하면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의사 자신도 자신 있게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염입니다.” 라고 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이 될 수 있다. 

 

여하튼 영어로 dyspepsia라고 표현하는 위 기능장애는 단어부터 어렵고, 치료는 차치하고라도 원인은 더 복잡하다. 그래도 이해가 빠른 환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위염’보다는 ‘위 기능장애’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원인은 위산의 과다 분비, 위의 운동기능 장애, 헬리코박터 감염, 스트레스, 정신사회적인 문제, 외부 환경(술, 담배, 불규칙한 식습관, 복용하는 각종 약제 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위에 열거한 원인들도 하나하나 분석하면 인과관계가 불명확하다.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상을 발현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주원인인지도 대개 알 수 없다. 따라서 의사들은 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여러 원인 중에서 어떠한 기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판단하게 된다.

 

2000년대 들어서 개정된 로마기준(ROME III)에 따르면, 공복 시 쓰리고 통증이 수반되는 ‘위통증후군(Epigastric Pain Syndrome)’과 구역, 구토, 안내려감,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른 현상, 위 안에 바위돌이 들어 있다고 느끼는 등의 정체 현상을 주로 호소하는 ‘식후불편증후군(Postprandial Distress Syndrome)’ 등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한다. 

 

 

물론 구분이 모호한 경우에는 분류불가(Unclassified)로 규정한다. 
진단의 요체는 
1) 내시경상 궤양이나 암의 증거가 없으면서 
2) 상복부에 국한된 증상이 있으며 
3) 위의 두 가지 중에 어떤 증상이 가장 중요한가
를 따져서 분류를 하게 된다.

 

치료는 특효약이 없으며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 원칙을 정하게 된다. 
즉 쓰림과 통증이 주요 증상인 ‘위통증후군’의 경우에는 위산 치료제, 위염 치료제, 내장감각을 줄이는 약제(내장 진통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먹은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아서 병원을 찾게 되는 ‘식후불편증후군’ 환자들에게는 위장 운동개선제, 위의 조화작용(Accommodation)을 도와주는 약제, 내장안정제 등이 사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헬리코박터 감염을 치료하면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있으나 약 1/4 내지 1/3의 환자에서 반응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간혹 안정제가 처방되어 졸리고 힘들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예전에는 신경안정제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졸리는 현상을 없앨 수 없었으나 요즘에는 중추신경계에는 별로 작용하지 않아 졸림 현상이 최소화된 내장 안정제들이 다수 있어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된다. 

 

그런데 신경안정제를 통하여 잠을 잘 자기 때문에 위장 장애가 개선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예민하여 잠을 자주 깨는 사람이 기능성 위장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내장안정제 혹은 신경안정제를 환자에 따라서 가감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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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용

의사
진료과 소화기내과,소화기내시경센터,소화기병센터,암병원,식도암센터,위암센터
전문분야 위·식도·십이지장질환,치료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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