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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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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에서 보낸 15개월 저자 : 응급간호팀 임진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확인하는 것이 어느새 습관이 됐고, 출근버스에서 코로나19 관련 뉴스 기사를 읽으며 역학적 연관성이 해당되는 장소가 어딘지 문진표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나는 선별진료소에서 우리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선별 업무를 하고 있다. 국내·외 감염 최신 동향이 바뀔 때마다 수정되고 업데이트 되는 프로세스를 확인하고 숙지해야 한다. ‘혹시나 내가 실수해서 방어 전선이 뚫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아는 것이지만 확인 또 확인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환자들이 선별진료소에 많이 내원하고 있다. 역학적 연관성이 있으면 환자의 일정을 2주 후로 연기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돌아오는 건 환자와 보호자의 짜증 섞인 표정과 불만 가득한 목소리이다. 외래 예약 후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방문했는데 문진표에 해당사항이 있어 일정을 연기해야 하니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 이해가 된다. 계획한 일정에 맞춰 진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다. 문진표를 확인하고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업무 외에 화를 내고 불만을 토로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번거로우시겠지만”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이라는 말로 조심스럽게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선별진료소 업무의 연장선인 것이다.

 

한여름 무더위에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던 물을 3병씩이나 마셔가며 더위를 이겨냈고, 겨울에는 핫팩으로 꽁꽁 얼어버린 체온계와 네임펜을 녹였다. 입사 후 선별진료소에서 보낸 15개월은 그 어느 계절보다 여름엔 치열했고 겨울엔 혹독했지만 선별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서울아산병원 그리고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병동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일도 보람 있는 일이지만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면서 이제까지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간호를 경험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을 느낀다.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밑거름 삼아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내일도 힘차게 업무에 임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종식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모든 분들께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고 조금만 더 같이 힘내서 마스크 없이 활짝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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