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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9월] 불안에 대한 불안감

불안에 대한 불안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최병일

 

 

 기우(杞憂)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도가사상을 담고 있는 중국의 고전 열자(列子)에 나오는데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라는 뜻으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 둘 곳이 없음을 걱정한 나머지 침식을 전폐하였다고 한데서 유래한다. 흔히 미래에 대하여 쓸데없는 걱정, 근심을 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한다.

 

 걱정, 불안, 근심 중에 쓸데없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9월 8일, 20일 연달아 멕시코에서 지진이 났다는 기사를 보면서, 멕시코 국민들이 땅이 무너질까 걱정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도한 불안의 기준은 결국 본인이 처해진 환경과 비교를 해야 한다. 몇 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 국민과 오랫동안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의 국민들은 전쟁에 대한 불안감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꼭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불안 또는 우울감은 주위 환경에서 흔하다. 수능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 중에서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 사업 실패나 가까운 사람의 사망이 있을 경우에는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결혼식 같은 큰 행사의 전날 불면증상이 있는 것도 병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불안감, 우울감, 불면증상 자체를 병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때 증상에 대해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를 떨칠 수 있다.

 

 진료를 볼 때,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업적, 사회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은 본인 나름대로 타협과 수용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판단이 되어 조금 안심이 되고, 추후 경과도 나은 것으로 경험적으로 느끼고 있다.

 

 우리는 주위 환경과 상황에 대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때 불안감을 느끼거나 잠을 못 이루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우울해지고 슬픔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안, 우울증상이 모두 다 병적인 것은 아니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증상 호전에 더 가까워지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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