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신건강이야기

정신건강이야기 상세페이지
[정신건강칼럼 : 10월] 유독 읽기/쓰기나 산수가 어려운 아이

유독 읽기/쓰기나 산수가 어려운 아이

 

 

OO이는 초등학교 3학년인데 학습성과가 나빠 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보기에는 머리가 좋은데도 성적은 늘 하위권이라고 합니다. 생각하는 내용은 뛰어난데 이것을 종합하고 정리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읽기/쓰기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예를 들면 읽기에서는 쉬운 글자도 틀리게 읽고(예: 가 à 나), 줄을 건너뛰고 읽거나 읽는 속도가 느립니다. 쓰기에서는 특정한 글자를 계속 틀리는 경향(예: 합격 à 합겹)이 있습니다. 발음이 다소 어눌하고, “ㅆ” 발음이 제일 안 되고, 섬세한 손 움직임이 부족해 운동화 끈 묶기를 어려워하곤 합니다. 어머니가 문제를 읽어주면 100점을 받는데, 스스로 읽고 풀게 하면 성적이 매우 낮게 나옵니다. 초등학교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하위권으로 더 떨어졌고, 요즘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친구를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습장애란 표준화된 검사와 종합적인 임상평가로 확인된 읽기, 쓰기 또는 산수 학습 능력이 아동의 학년이나 연령, 지능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 진단합니다.

 

  • ♦ 부정확하거나 느리고 힘겹게 단어를 읽음
  • ♦ 읽은 내용의 이해가 어려움
  • ♦ 맞춤법을 자주 틀림
  • ♦ 글짓기가 어려움(문법, 구두점 찍기, 내용상 명료함의 부족, 구조의 조잡함 등)
  • ♦ 수에 대한 감각, 단순 연산값의 암기, 연산절차를 지켜 풀기가 어려움.
  • ♦ 수학적 추론이 어려움.
  •  

개선을 위해서 직접적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래 증상 중 하나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최종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력/청력의 문제, 다른 정신과적 장애(지적 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 정신사회적 불행, 외국어를 써야 하는 환경에서 학습하는 경우는 제외합니다. 즉, 정상적인 지능을 가지고, 다른 신체적/정신적 문제가 없으며, 적당한 학습동기와 교육적 지도를 받았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읽기, 쓰기, 산수 문제’가 나타난 경우를 학습장애라 합니다. 그 중에서도 흔히 읽기와 쓰기의 어려움이 두드러지는 아동들을 난독증, 산수의 어려움이 두드러지는 아동들을 난산증이라 표현합니다.

 

학습장애는 신경학적 또는 뇌기능의 장애,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뇌의 큰 손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뇌피질의 기능장애와 관련되어 있다는 가설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학습장애 아동들에서 흔히 관찰되는 뇌파 이상 등으로 뒷받침됩니다. 학습장애 아동들에서는 두뇌 좌우반구가 기능상 불균형이 있고, 흔히 언어발달과 관련된 좌반구 측두엽이 정상아동보다 작고 활동성이 저하된 경향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또한 집안 내에서 세대를 관통해 발생하고, 이란성 쌍둥이보다 일란성 쌍둥이에서 둘 다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다고 알려져 유전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학습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는 지능검사, 읽기/쓰기/산수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 인지처리 검사(음운인식검사, 빠른 이름대기 검사, 비단어 반복검사, 작업기억력검사, 시각주의력 검사) 등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문가의 면담이 함께 이루어졌을 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학습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 특수치료 및 상담치료 등이 있습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치료제로 알려진 중추신경자극제는 학습장애 아동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동반되었을 때 더욱 효과가 좋지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없다 하더라도 학습장애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특수치료가 필요한데 읽기, 쓰기, 셈하기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특수치료사와 함께 천천히 구체적으로 훈련해나가는 과정입니다. 가령 음절을 끊어 읽는 것이 어려운 아동은 단어의 음절을 구분하고 끊어 읽기부터 연습하고, 이후에 차츰 자모의 조합에 대해서 배워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습장애 아동들은 학습의 어려움 때문에 2차적으로 정서적, 행동적 문제 등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보일 수 있으며, 이러한 심리적 어려움이 학습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반된 우울감이나 자존감 저하, 또래관계 부적응 등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 및 상담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학습장애 아동의 경우 일찍 발견될수록, 즉 치료가 일찍 이루어질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고학년이 되어서 문제가 심각해져야 전문가에게 내원하게 되므로 치료의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성인기까지 이러한 장애가 지속되는 경우도 많고, 이 때문에 취업 등 사회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곧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습장애가 의심될 경우에는 조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부모, 교사 등의 관심이 필요하겠습니다.

 

 

★ 참고: 읽기 부진 학생의 특징(우리 아이와 비교해보세요)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박기정

  • 현재 페이지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이메일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서울아산병원
TEL 1688-7575 webmaster@amc.seoul.kr
Copyright@2014 by Asan Medical Center. All Rights reserved.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서울아산병원, 18년 연속 존경받는 병원 1위
  • 서울아산병원, 美 뉴스위크 평가 세계 22위·국내 1위
  • 서울아산병원,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 인증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