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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 6월] 야식이 주식이 된다면? : 야식증

 

야식이 주식이 된다면?

 

 

오래 전에 본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이나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으나 거구의 백인 남자가 자정이 넘은 시간에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는 사방의 어두움이, 열린 냉장고의 조명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주방에 기대어 피자며 케잌이며 파스타며 음료수를 허겁지겁 목구멍에 쏟아놓은 후, 공허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요즘은 지상파건 종편이건 소위 쿡방이 대세인데다 인터넷에서는 먹방 VJ의 인기몰이소식이며 야식배달업체의 화려한 광고방송으로 ‘야식 권하는 사회’에 사는 듯한 느낌입니다.

가끔씩 즐기는 야식이야 기분전환도 되고 친목을 도모하는데 일조를 하기도 하지만, 야식이 습관화 될 경우, 야식증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지요.

 

보통 다음 중 3가지 이상을 보이는 경우, 야식증으로 진단하는데요

  • - 아침에는 배가 고프지 않다
  • - 저녁이나 야간에 심하게 배가 고프다
  • - 한밤중에 깨어서 다시 잠들기 위해서는 뭔가 먹어야 된다
  • - 우울한 기분이 있다
  • - 불면증이 있다

 

야식증은 하루 음식 섭취량의 25% 이상을 저녁 식사나 그 이후의 시간에 하고, 일주일에 3일 이상 밤에 자다가 깨거나, 먹지 않으면 잠들기 어려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식증이 있을 경우, 위 영화의 남자처럼 폭식이 함께 나타날 확률이 높긴 하나 폭식은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으며 먹는 양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한 기준인데 반해 야식증은 주로 저녁 시간대에 음식섭취를 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동일한 개념은 아닙니다.

또한 몽유적인 상태에서 먹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침대나 주변에 남은 야식의 흔적들(ex. 그릇, 과자봉지, 먹다남은 빵 등)을 보고 당황하는 수면장애의 증상과도 다른 것입니다.

 

야식증의 발병연령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르긴 하나 대략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보고 있으며 아동기에 발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학실패, 실직, 실연, 이혼 등의 스트레스 사건을 겪으며 야식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들이 호전되어도 야식증은 지속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야식증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우울하고 자존감이 낮은 양상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멜라토닌이나 렙틴의 야간수치가 떨어지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의력 결핍 증후군 약물을 복용중인 청소년들, 폭식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발병률이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야식증은 비만, 혈압상승, 당뇨 등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건강문제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기저에 우울증이나 물질남용과 같은 문제들이 있는 경우도 흔하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이나 다른 물질남용이 있을 경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또한 자신의 섭식 행동을 관찰하고 정확히 파악하여 야식행동을 촉발시키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수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지치료, 변증법적 치료, 스트레스 조절을 병행하는 대인관계치료를 병행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전문가 노 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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