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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반응

애도반응 –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

 


자신에게 중요한 대상을 상실했을 때 나타나는 정서적 고통을 애도라고 합니다. 가장 흔하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지만, 이외에도 연인과 헤어지거나, 직장을 그만두거나, 자녀가 성장하여 집을 떠나는 등 일생에서 중요한 어떤 상태를 잃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일컫습니다. 정신과의사 Bowlby는 애도반응이 4단계를 거쳐 나타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첫째, 충격을 받고 무감각해지는 시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를 부인하면서 분노가 치미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감각이 멍해져서 넋을 놓고 지내기도 합니다. 헤어짐이 갑작스러웠던 경우 이 시기는 더 길고, 예정되어 있던 것이라면 이미 경험했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고 되찾고 싶어서 찾아 헤매는 단계입니다. 그 사람과 친분이 있었던 사람을 찾아 헤매거나, 헤어진 연인이라면 연락을 하기도 합니다. 그 사람 생각에 몇 일 밤을 새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좌절감, 분노, 슬픔을 크게 느낍니다.

셋째,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우울, 절망감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고, 만사가 귀찮고, 우울, 불면, 식욕저하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넷째, 점차 자신의 생활을 회복하면서 자신을 추스리는 단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면 슬프지만 함께 있었던 기쁨도 느낄 수 있고 덤덤해지게 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정서적 성숙의 수준, 고통스런 정서를 견디는 능력, 자율적인 자존감 조절 능력, 상실한 대상에 대한 의존의 정도, 상실이 발생한 상황 등과 같은 내적 및 외적 요인들이 애도 과정을 수행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애도반응은 보통 6개월 내지 1년이 걸린다고 하나 어떤 느낌이나 생각들은 1-2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애도반응은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상실에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다는 것은 인생의 큰 스트레스이며, 애도 과정 중 우울, 불면, 피로, 안절부절, 죄책감, 식욕부진, 흥미 감소 등의 우울증상이 만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7% 가량에서 보입니다. 이 경우는 일반적인 우울증에 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안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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