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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힘겨운 항암치료도 안심하세요! _ 암병원간호 2팀 권혜경 과장
등록일 : 2023.11.10

힘겨운 항암치료도 안심하세요!

암병원간호 2팀 권헤경 과장

 

▲ (좌) 권혜경 과장은 두 방을 오가며 9개 침상의 환자를 담당한다. / (우) 권혜경 과장이 환자 접수를 하고 있다.

 

"반복적인 주사 업무처럼 보여도 머릿속에선 계속 원활한 흐름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 암병원 주사실의 하루

 

아침부터 암병원주사실 복도는 대기 환자로 가득하다. 이곳에선 암 환자들의 항암제 치료뿐 아니라 수혈이나 시술, 처치, 교육 등이 진행된다. 오전 7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간호사가 출근해 하루 평균 600여 명의 환자를 맞이한다. 명절을 앞두고는 900여 명의 환자가 방문해 자정까지 간호 업무가 이어지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환자분 성함과 생년월일을 알려주세요.” “이름을 왜 자꾸 물어요?” 환자 확인을 하다가 예민해진 환자들의 역정을 듣곤 한다. “여기는 고위험 약을 다뤄서 100번을 물어도 답해 주셔야 해요!” 항암제가 들어가는 순서나 시간이 모두 다르고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거듭 확인하고 점검하고 있다. 무탈하게 운영된다는 건 완벽에 가까운 집중력과 전문성의 결과다.

 

 

"짧은 만남에도 주고받는 마음이 있어요. 환자분들에게 제가 더 잘해야죠."

- 소소한 응원

 

유방암 환자에게 주사를 놓다가 복잡한 심경이 표정에서 읽혔다. 어느새 환자의 눈가에는 눈물까지 맺혔다. 덩달아 안내하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동요된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입을 꾹 다물어 보지만 환자에게 응원이 필요한 순간이다. “환자분, 내가 왜 암에 걸렸을까 생각하다 보면 세포들도 내가 왜 이럴까 할 거예요. ‘나는 나을 거다. 꼭 나을 것이다’라고 생각해야 세포들도 약을 잘 받아들이죠. 힘내시고 식사는 꼭 챙겨 드시고 오세요!”

순서가 되어 들어온 환자가 “첫 번째 항암 할 때 만났던 선생님이네요!”라며 반갑게 인사한다. ‘내가 먼저 알아봤어야 하는데···.’ 매일 만나는 수십 명의 환자를 모두 기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지만 이럴 때는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론 힘도 난다.

 

▲ (좌) 항암제 주입 속도와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우) 권혜경 과장(오른쪽)이 항암제 주입 전에 병동 간호사와 환자 확인을 하고 있다.

 

"병원 생활 25년 차에 새롭게 느꼈죠. ‘우리 병원에 또 다른 세상이 있구나!’"

- 베테랑 간호사의 자존심

 

2019년 암병원주사실에 발령받았다. 1994년 서울아산병원에 입사한 이후 수술실과 산부인과, 일반외과, 플로팅 지원, 흉부외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병동을 거치며 누구보다 다양한 경험과 적응력을 가졌다고 자부해 왔다. 특히 심장내과와 호흡기내과 병동에서 각각 1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중증 환자 경험도 많았다. 그런데 무난히 해낼 줄 알았던 주사 업무는 3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독립하자마자 난관에 부딪혔다. 두 명의 환자가 연거푸 숨을 못 쉬고 산소포화도와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다. 중증의 항암 부작용이었다. 순간 심장이 쿵쾅대고 손이 떨렸다. 주변에서 모두 달려와 응급조치하고 환자를 응급실로 옮겼다. 암병원주사실은 수혈이나 천자, 골수 검사, 관 제거, 임상연구, 처치 시술 등이 복합적으로 펼쳐지는 곳이라는 사실이 그제야 체감됐다. 결코 단순하지도, 쉽지도 않은 곳이었다.

암병원주사실 업무에 적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5년 차 경력에 찾아온 위기였다. 점심시간이면 혼자서 도시락을 먹으며 머리를 비웠다. 예약 환자들은 미리 파악해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현장에 임했다. 그렇게 1년 6개월을 보내자 일이 많거나 힘들어도 몸이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다. 

 

 

"제가 조금 느려 보여도 상관없어요. 환자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 안전에 관한 강박

 

바쁠수록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환자들에게 되묻고 확인하며 안전을 챙긴다. 입으로 소리 내 “침착하자, 침착하자” 주문을 외울 때도 많다. 병동에선 없던 습관이다. 단 한 번의 실수도 돌이킬 수 없기에 속도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초기에는 수첩에 매뉴얼을 전부 적어두고 마르고 닳도록 봤다. 업무에 익숙해지면서 꺼낼 일이 없더라도 2년간은 항상 주머니에 수첩을 넣어 다녔다.

숨을 힘들게 쉬는 환자가 들어왔다. “혹시 숨 쉬는 게 불편하세요?” “제가 공황장애 때문에 병원만 오면 답답해서요.” “입으로 숨 쉬면 더 어지러우니까 입을 다물고 코로 천천히 호흡해 볼게요.” 차츰 숨이 고요해지면서 안정을 되찾은 환자가 말했다. “저한테 먼저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저희도 한 분 한 분 세심히 챙겨드리고 싶은데 소통할 여유가 없는 게 아쉬워요.” 먼저 건네는 한마디만으로도 환자와의 거리감은 금방 좁혀진다. 안전 못지않게 환자의 안정감도 중요하다는 것을 매 순간 실감한다.

환자가 서서히 줄어든 밤 9시. 종일 팽팽했던 긴장감은 온몸의 피로를 남긴다. 그래도 주어진 일을 무사히 모두 해냈다는 만족감에 피로를 툭툭 털고 업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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