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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6월] 격려와 위로에 대해

격려와 위로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주성우

 

 

  A군은 외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던 중 어느 날부터 체중이 감소하면서 소화가 되지 않아 근처 병원에서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위암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급히 귀국을 한 A군은 여러 검사 후 4기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기로 결심한 A군은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치료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호전이 없었습니다. A군이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기 시작했고 치료에 대한 의욕을 잃고 무기력한 상태로 지내게 되자, A군의 위암 담당 의료진이 정신건강의학과에 자문의뢰를 하였습니다.


  A군은 위암을 진단 받기 전 외국 유명 대학에서 유학 중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교 생활에 적응 하지 못해 방황을 했었으며, 부모님과 상의 끝에 외국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학 생활도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 결과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입학 후 스스로 성공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 A군은 좋은 학점을 받으면서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위암을 진단 받기 전까지는 A군은 항상 자신감이 있는 진취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위암을 진단 받은 뒤 얼마 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이 A군의 소식을 알고 찾아와 위로해주고 격려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A군은 바쁜 생활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찾아와준 사람들이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점점 사람들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기 보다는 간단한 격려의 말만 남기고 가버리기 일수였습니다. A군은 사람들이 정작 자신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을 해주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곁에 있는 가족들도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아 더 이상 가족들에게 조차 속내를 털어놓기 힘들어졌습니다. 오히려 가족들에게 자신이 피해만 주는 것 같고 가족들이 자신 때문에 모두 불행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A군의 이야기를 들은 정신건강의학과 J 의사는 당혹스러웠습니다. 위로를 해주고 싶었지만 그것은 A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고 있던 중 A군이 J 의사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A군은 끝까지 공감하며 말을 들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심정을 얘기할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때로는 섣부른 위로의 말보다 경청하고 공감하며 곁을 지켜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해주기 위해 조급해 하기 보다 곁을 지켜주면서 기다려주는 것이 어쩌면 그 사람을 더욱 존중하고 위하는 방법 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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