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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3월] 신경증이 가질 수 있는 이면적 의미

신경증이 가질 수 있는 이면적 의미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김인수

 

 

아래는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칼 융의 제자였던, 폰 프란츠가 생전에 강연했던 내용이다. 신경증에 대한 조금은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 인용해보았다.

 

 

“여러분이 “아니”라고 말하며 (내면 성장 과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은 여러분을 해치는 쪽으로 성장하며, 자신의 내적 성장이 여러분을 죽인다. 그러나 당사자가 더 큰 인격 – 즉 성장의 가능성 – 을 안에 지닌다면, 심리적 장애가 오게 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신경증이 어떤 점에서 긍정적 증상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성장하려 하며 당사자가 현재 상태에서 괜찮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장을 수용하지 않으면, 그것은 여러분을 해치는 쪽으로 자라며, 그러면 부정적 개성화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일이 일어난다.”

 

  • “영원한 소년과 창조성” 77p (마리-루이체 폰 프란츠 저, 홍숙기 역, 한국 융 연구원 출판)

 

 

신경증을 바라보는 정신의학 혹은 심리학적 관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인 상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우울증을 예로 들어보자. 우울증이 오면, 우울한 기분뿐만 아니라 무기력감, 무의욕, 무쾌감, 불면, 불안 등의 증상도 동반되기 마련이다.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일상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기 시작하고, 원래 다니던 직장, 학교에서 전처럼 일을 수행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 우울증의 경험을 긍정적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울증을 앓는 기간은 그저 최대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 증상이 좋아진 이후에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시기로 기억할 것이다. 앞서 인용된 글귀에는 “신경증이 어떤 점에서 긍정적 증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 얼른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저자에 따르면 “성장의 가능성”을 받아들일 때 신경증이 발생한다. 무언가 내면에서 꿈틀대는 성장의 싹이 있는데 그것이 현재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상태와 이질적일 때 신경증이 발생한다. 우울증은 무의식이 보내는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 그것은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 내면의 무의식이 어떠한 곳을 향하고 있는지, 또는 향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알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의식에 대한 이해는 개성화, 즉 진정한 자기로 거듭날 수 있는 과정이다.

 

 

 물론 이것은 신경증에 대한 하나의 관점일 뿐이고, 반박이 가능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신경증(우울증도 이에 포함된다)을 겪는 사람이나, 그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을 매일 맞닥뜨리는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새겨볼 만한 이야기이다. 신경증의 “병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던 것을 넘어, 그것이 가질 수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면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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