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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0월] 낙인

낙인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수련생 권예진

 

  지난 해 6월, 강남역 부근의 한 공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사망케 했던 일이 있었다. 당시 범인 김씨가 조현병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각종 언론에서는 정신질환자의 범행에 관한 기사들을 연신 보도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대중들에게 “조현병”이라는 생소한 이름은 무섭고도 무거운 인상을 강렬히 남겼으리라.

 

  근래에 정신질환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은 더욱 따가워진 것 같다. 낯선 대상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혹은 경계심을 넘어 차별적인 말들을 여과 없이 내뱉거나 정신질환을 범죄의 동기로서 확신하는 경솔함을 보이기도 한다. 지적 결함이나 정신적 혼란을 핑계로 자신의 극악무도함을 숨기려는 일부 범죄자들은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셈이다. 오해와 미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무고한 사람들에게까지 주홍글씨를 달아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낙인(Stigma)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 고프먼(Goffman, 1963)은 낙인의 대상을 외적인 기형, 개인적 성품의 오점, 정상에서의 이탈로 분류하였고,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은 두 번째 종류에 속한다. 신체적 장애보다도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유독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질환을 개인적 성품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경향성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낙인의 결과는 환자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을 부양하는 가족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긴다. 낙인에 대한 두려움은 때로 치료에 대한 장벽을 높여 신속한 치료적 개입을 더디게 한다. 이미 낙인이 찍힌 사람으로서 다시금 사회로 복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평생을 관리하며 살아야 하는 만성환자의 경우 이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개인, 가족, 그리고 사회에 이르기까지, 낙인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낙인을 줄일 수 있을까? 많은 학자들은 낙인을 줄이는 방법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저항(protest), 둘째, 교육(education), 셋째, 접촉(contact)으로, 차별적 행위에는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바른 정보를 제공하며 낙인의 대상자들과 접촉함으로써 편견과 고정관념을 줄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들 개인이 실천해야 하는 것은 정확한 “앎”과 편견 없는 “관심”에 있다. 바른 인식은 바른 앎에서 나오며, 앎은 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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