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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9월] 혼자의 시대

혼자의 시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송가영

 

 

 예전에 대학교 다닐 때 ‘아웃사이더’ 줄여서 ‘아싸’ 라는 말이 있었다. 대학에서는 수강 과목과 시간이 모두 달라 각자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함께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자연스레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 의한 따돌림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구분해서 ‘아싸’라고 불렀다. 나도 때때로 시험기간엔 아싸로 지내며 스스로를 고립시켰는데, 공부할 시간도 벌고 용돈도 아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외롭고 청승맞다는 생각도 했다.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서 학생식당을 가거나 음식을 포장해 나와 무표정으로 먹었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요즘은 혼자 무언가 하는 사람들을 쉽사리 볼 수 있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먹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행(혼자 여행하기) 같은 말이 트렌드가 되어 마케팅의 대상이 되어 간다. 이런 ‘혼자’ 트렌드는 갈수록 안 좋아지는 취업시장과 저성장 경기에 이 사회가 적응하는 한 방법이다. 그렇기에 이 사회현상을 바라볼 때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또 사회 현상이라는 것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집단의 마음 상태를 대변하는 것이기에, 정신과를 수련하는 한 사람으로서 더 생각이 복잡해진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상호작용이 또다른 일로서  스트레스가 되고, 나 하나만 챙기기도 바빠진다는 것. 과연 우리 사회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떤 노력을 꾀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자기 스스로의 즐거움과 흥미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은 다른 의미로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저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울함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하는 것처럼. 기왕에 ‘혼자’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면 우리의 내면이 충실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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