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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0월] 도박의 유혹

도박의 유혹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수련생 차샛별

 

대학생 A씨는 자신이 흔히 말하는 도박 중독자는 아닌지 혼란스럽습니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A씨는 ‘축구를 더 즐겁게 보기 위해’ 스포츠 토토를 하면서 축구 중계를 보곤 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축구 전문가로 통할만큼 각 팀의 승률, 현재 전력 등을 꿰고 있어서인지 A씨는 요즘 돈을 따는 재미에 빠져 들었습니다.  ‘잘만 하면 큰 돈을 벌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점점 더 스포츠 토토에 빠져들었고, 급기야 불법적인 스포츠 도박에까지 발을 담그고 맙니다. 하지만 몇 천원에서 시작된 판돈은 점점 더 커져 갔고, 돈을 잃는 경우가 늘어만 갔습니다. ‘한방에 그간 잃은 돈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에서 주변 지인들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돈을 빌리러 다니기 시작하게 되었고, 각 팀의 전력과 승률, 승산 등을 분석하느라 대부분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박 장애(Gambling Disorder)란, 도박을 하고 싶은 충동으로 인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도박을 하게 되는 경우로서 병적 도박(pathological gambling)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정한 범위 내에서 재미로 돈을 건 내기를 즐기는 ‘사교적 도박(social gambling)’과 달리 지속적인 도박 행위로 인해 사회적, 직업적 부적응이 초래된 경우 도박장애로 진단할 수 있는데, 정확한 진단 기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원하는 흥분을 얻기 위해 액수를 늘리면서 도박하려는 욕구

(2) 도박을 줄이거나 그만두려고 시도하면 안절부절못하거나 과민해짐

(3) 도박을 조절하거나 줄이려고 하거나 그만두려는 노력이 반복적으로 실패함

(4) 종종 도박에 집착함(예: 도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 과거의 도박 경험을 되새김)

(5) 괴로움을 느낄 때 도박함

(6) 도박으로 돈을 잃은 후, 만회하기 위해 흔히 다음날 다시 도박함(손실을 쫓아감)

(7) 도박에 관여된 정도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함

(8) 도박으로 인해 중요한 관계, 일자리, 교육적, 직업적 기회가 상실되거나 위기에 처함

(9) 도박으로 야기된 절망적인 경제적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에게 돈 조달을 의존함

 

경도(mild) : 4-5개에 해당

중등도(moderate) : 6-7개에 해당

고도(severe) : 8-9개에 해당

 

12개월 동안 위의 진단 기준 중 4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하는 도박 행동이 있었고, 이것이 사회적, 직업적인 부적응을 야기할 때 도박 장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A씨의 경우처럼, 도박 중독자들 역시 대개 처음에는 ‘사교적 도박’ 수준에서 도박을 즐기지만, 판돈을 점점 불려나가거나, 도박에 참여하는 횟수를 늘려나가면서 ‘병적인 도박’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곤 합니다. ‘사교적 도박’과 달리 ‘병적인 도박’에서는 금단 증상(예: 도박 횟수를 조절하거나 중단하려고 하면 안절부절못하거나 짜증이 나는 경우), 내성 증상(예: 같은 수준의 흥분을 얻기 위해서 더 많은 판돈을 걸어야 하거나, 도박에 참여하는 횟수를 점점 더 늘려야 하는 경우)이 동반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병적으로 도박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박 중독자들이 여전히 스스로를 ‘병적 도박자’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사교적 도박자’로 착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진단 기준을 충족한다면, 더 이상 ‘사교적 도박’의 범주에 속하지 않으며, ‘병적 도박’으로 분류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 평가 하에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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