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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5월] 왜 봄만 되면 몸이 으슬으슬 아플까요

 

왜 봄만 되면 몸이 으슬으슬 아플까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이수연

 

60대 여성 A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 입니다. 매일 등산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여행도 자주 다닙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3월이 되면 ‘으슬으슬’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인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몸이 아프니 입맛도 없고, 기운이 없어 하루 종일 누워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몸살이라도 난 것인가 해서 근처 약국에서 감기약, 영양제 등을 사서 복용해 봤지만 크게 효과가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연락을 해도 귀찮기만 하고, 옆에서 걱정하는 남편의 목소리도 잔소리로 들립니다. 좋아하던 TV 드라마도 보기가 싫어집니다. 그렇게 2-3주 가량을 고생하다 보면 어느 샌가 증상이 호전되어 다시 일상생활을 잘 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2016년 3월 초, 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나서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고, 신체적으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계속 몸이 아프고 기운이 없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유 받고 찾아 왔습니다. 면담을 진행 하던 중, 5년 전 3월,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평소에는 밝게 잘 지내지만, 아들의 기일이 다가올수록, ‘아들을 먼저 보내고도 즐겁게 지내는 죄인’ 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 진다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납골당에 가서 아들의 흔적을 만나고 싶지만, 환자가 가슴 아파할 것을 걱정하는 남편이 반대해서 가지도 못한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흔히 ‘애도반응’ 이라고 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후 일어나는 정서적 고통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외에도 일생에서 중요한 대상의 상실(연인과의 이별, 직장에서의 은퇴, 성인 자녀의 분가 등) 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 내지 1년이 지나면 상실에 적응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7% 가량에서, 우울, 불면, 피로, 안절부절, 죄책감, 식욕부진, 흥미 감소 등의 우울 증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A씨 처럼, 두드러지는 기분의 변화 보다 ‘몸이 으슬으슬 아프다’ 라는 비 특이적인 신체증상을 호소하게 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늦어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A 씨는 면담을 진행하면서 증상이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관련이 있음을 깨달았고, 증상이 호전되어 남편과 함께 기일에 맞춰 납골당에 가서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도 하였습니다. 아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면 슬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나누었던 기쁨 역시 떠오르면서 점차 감정적으로 차분해 질 수 있습니다. A씨에게 매년 3월이, 아들과 나누었던 즐거운 기억들로 가슴이 따뜻해 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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