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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4월] 고통스런 기억들이 자꾸 떠올라요

 

고통스런 기억들이 자꾸 떠올라요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이주갑

 

40대 여성 A씨는 주부로서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를 하며 지냈습니다. 자녀가 대학에 들어간 뒤에 남편의 지지를 받아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했고, 몇 년 간 힘든 공부를 한 끝에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꿈꿔왔던 일을 하게 된 그 때부터 A씨에게는 악몽 같은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A씨의 상사가 사소한 일에도 시비를 걸며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그 상사 외에 다른 몇몇 사람들도 이에 동참했습니다. 가족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2년여를 참던 끝에 결국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우울증이 심해져 정신과를 찾았습니다. 


A씨의 심리 상태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심한 우울과 불면증으로 힘들어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몸이 깡마르고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한 것은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악몽 같은 기억들이었습니다. 괴롭힘을 당했던 상황이 불쑥불쑥 떠오르면서 그 장면이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지고 그 상사의 목소리가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귀에 생생하게 들렸습니다. 이렇게 힘들 때마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또 그 상사가 마주치거나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될까 무서워 사람이 많은 곳에는 아예 가지 못했습니다.


그가 보이는 증상들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라고 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극심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를 경험한 뒤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상황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해서 충격적인 기억이 떠오르고 신경이 예민해지고 두려움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나 활동을 피하게 되는 병입니다. 스트레스 사건 발생 1달 후 혹은 1년 이상 지난 뒤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우울증, 물질남용(약물, 알코올), 집중력 및 기억력 감소 등의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병원에 왔을 때, A씨에게는 여러 증상들에 대해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여 단기간 입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가 보이는 증상에 대해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였고, 스스로 불안을 조절할 수 있도록 바이오 피드백 등을 하도록 했습니다. 꾸준한 심리치료를 하는 동안 그는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괴롭힘을 당했던 상황들과 상사에 대한 분노, 미움, 원망 그리고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었던 자신에 대한 자책하는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그 동안 전부 가슴 속에 담아 둔 채,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까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치료를 받으며 A씨의 증상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여전히 가끔 나쁜 기억들이 떠오르지만 이전처럼 생생하지 않고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가족과 함께 외출을 다니기도 하고 우울과 불면도 좋아졌습니다. 고통스러운 일을 경험한 뒤에 나타나는 증상이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아닙니다. 만약 증상으로 인해 심한 정신적 고통과 일상생활의 장애를 겪는 다면 적절한 도움과 치료를 받는 것이 환자 본인과 가족들에게 훨씬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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