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저하는 일반적으로 뇌전증 환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문제로 보고되어져 왔다. 뇌전증 환자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억력에 손상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예전에 경험했던 일이나 중요한 정보에 대한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게 된다.

기억에는 여러가지 유형들이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과 이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는 것은 다르다. 또한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을 기억하는 것과 차를 어떻게 운전하는지 기억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 또 몇년 전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는 것과 어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는 것 또한 서로 다른 기능이다.

이와 같이 과거에 경험했던 일을 뇌의 특정부위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그 내용을 끄집어 내어 현재의 경험에 영향을 주는 인지 과정이 바로 기억이다.

기억은 다음의 세단계로 구별된다.

(1) 집중력과 부호화 단계 : 처음에 어떤 것에 주의를 집중하여 주변의 정보를 습득하여 뇌가 인식할 수 있는 신호로 변환하는 단계
(2) 저장 단계 : 습득한 정보를 뇌에 저장하는 단계
(3) 인출 단계 : 이미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다시 생각해 내는 단계

예를 들어 "파란색 옷을 입은 남자를 만났다." 라는 정보를 저장할 때, 남자라는 단어에 대해 부호화하여 입력했으나 옷과 관련된 단어를 부호화 하지 못했다면, 정보를 다시 인출해 내는 과정에서 남자는 기억하나, 옷과 관련된 단어는 기억해 낼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바로 이 세 단계를 모두 일컫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가지 단계 중 어느 한 부분에라도 이상이나 손상이 생기면 기억력 저하와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손상된 기억력을 회복시키기 어려우나,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시도할수 있는 기억력 향상 방법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