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 피하조직에 과도한 양의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인구에서 비만의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등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아기의 비만은 성인이 되어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 및 비만, 당뇨와 같은 성인병의 발생 위험 인자이므로 이들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겠습니다.

1. 소아비만의 원인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있는 반면 많은 열량을 섭취해도 비만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 비만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로 부모 형제중 비만이 있는 경우 살이 쉽게 찔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식생활 및 생활 패턴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비만의 발생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과식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영양소가 지방 조직으로 축적되어 비만이 초래되는데 탄수화물과 지방이 주류가 되는 음식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2. 소아비만의 증상 및 합병증

소아 비만인 경우 대부분 키는 평균 이상으로 커지고 골 연령이 증가되어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하지방이 축적되면서 배나 엉덩이가 나오게 됩니다. 남자 아이의 경우 가슴에 지방이 많아져 유방 비대로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만 아동들은 몸매, 운동 능력에 대한 열등감을 갖기 쉬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조기에 시작되며 심장질환, 뇌졸중, 소화기계, 호흡기계 질환에 잘 걸리게 됩니다. 고지혈증은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이 증가되어 혈관벽에 붙어 동맥경화로 진행하게 되어 심장 혈관 또는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됩니다. 이로 인해 고혈압이 발생하기도 하고 지방이 간에 축적되면 지방간이 발생하여 지방성 간염, 간경화로 진행하는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비만으로 인해 성인 당뇨병이라 불리는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하여 혈당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3. 소아비만의 예방 및 관리

생후 6~7개월의 영아에서는 정상 체중인 경우에도 체지방이 상대적으로 많아 살이 찐 것처럼 보이지만 식사 제한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살찐 아기의 일부는 소아 비만으로 이행되는 경우도 있어 계속 비만이 진행되는지는 주의해서 관찰해야 합니다.

만 3세경부터는 비만에 대해 주의해야 하며 성장 곡선을 벗어나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경우는 비만이 의심되며 병원에서 체질량지수, 비만도, 피하지방 두께 측정, 허리/엉덩이 둘레비 측정 등 및 혈액 검사 등으로 비만의 합병증 여부에 대해 검사하게 됩니다.

소아 비만의 치료 목적은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 조직을 감소시켜 비만의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있습니다. 이는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보다 식이요법과 운동치료를 통하여 식이 습관 및 생활 패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유도하며 환자 자신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므로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어른의 경우 체중 감량이 우선이지만 어린이의 경우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지 않다면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키의 성장에 따라 신체 균형이 맞춰지도록 합니다. 너무 무리한 식사 제한을 하면 성장에 지장을 주고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식사요법은 나이와 체중을 고려하여 하루에 섭취할 칼로리양을 계산하여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본원에서는 소아담당 영양사에 의해 식단을 짤 수 있도록 교육해드리고 있습니다. 운동요법은 하루 1시간 정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며 어린 아이들의 경우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 노는 것만으로 충분한 운동이 됩니다. 식사 및 운동요법 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 방식을 교정하여 일상생활 중에서 점차로 신체활동량을 증가시키도록 합니다. 눕는 습관을 줄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가까운 거리는 걷는 습관을 기르는 등 몸을 자주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약물요법 및 수술요법은 심한 비만 및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시도할 수 있지만 약물의 부작용 및 수술에 따르는 합병증으로 소아에서는 제한적으로 실시합니다.

비만의 치료는 단기간 동안의 치료로는 불가능하며 꾸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족들이 함께 식사요법과 운동에 동참하며 정신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의료진과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글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소아내분비대사과  조교수  최 진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