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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5월] 방문객

방문객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수련생 권예진

 

 

짧은 시 한 편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것이다

 

 

 

  요즘은 “방문객”을 맞이하는 일이 흔치 않은 시대입니다. 초인종을 울리는 사람은 집배원뿐이고,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 채 지낼 때가 많지요. 몇 해 전부터는 “혼밥(혼자서 밥을 먹는 것)”, “혼술(혼자서 술을 마시는 것)”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더니 근래에는 아예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좌석 별로 칸막이를 쳐놓은 1인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나홀로족”으로 일컬으며 혼자 사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공영방송에서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세태를 반영하여 유명인 독신남녀의 독거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내기도 합니다. 점점 방문객을 맞이할 일도, 내가 방문객이 될 일도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듯보입니다.

 

  혼자 지낸다는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타인의 눈치 볼 일 없이 오로지 자신을 위해 돈과 시간을 쓸 수 있고, 쓸데없이 감정을 소모할 일도 줄어들지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에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13~’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다가구에 비해 1인 가구의 음주, 흡연율이 높고 신체 활동 수준이 낮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건강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독거 노인들의 고독사와 우울증도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살에 대한 한 연구에서는 자살을 억제하는 주 요인으로서 인지적 유통성, 자녀의 존재, 안정된 경제능력 및 직장과 함께 “강력한 사회적 지지”를 강조하였습니다(Blumenthal & Kupfer, 1988). 어쩌면 더불어 사는 삶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레는 봄, 문득 방문객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따뜻한 봄 바람을 흉내 내어 방문객을 환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문헌>

Susan J. Blumenthal, David J. Kupfer (1988). Overview of early detection and treatment strategies for suicidal behavior in young people. Journal of Youth and Adolescence. Volume 17, Issue 1, pp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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