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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1월] 사나운 나’와 ‘겁많은 나

‘사나운 나’와 ‘겁많은 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수련생 박아름

 

 

  “캘리포니아에 함께 갔다가 혹시나 내게서 네가 싫어하는 점을 발견하면 같이 가자고 했던 말을 후회하게 될 지도 몰라. 너는 나와 함께할 마음도 없고 반품해 버렸으면 하고 바라겠지. 넌 색다른 재미를 원했을 뿐이잖아. 결국에는 스탠포드로 갈거고 부모님이 좋아하는 부자 녀석과 결혼해서 돈 많은 친구들에게 재미 삼아 한때 없는 애랑 놀았다는 얘기를 하겠지. 대체 나에게 알고 싶은 게 뭔데? 내가 고아라는거? 어려서 학대를 당한거? 내가 너한테 도와달라고 한 적 있어? 내가 불쌍해 보여?”

 

-영화 ‘굿 윌 헌팅’ 대사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들조차 혀를 내두를 만큼 어려운 수학 문제들을 간단하게 풀어버리는 윌. 그는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양아버지의 학대로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자신을 단단한 껍질 속에 숨긴채 위악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상담에서도 치료자들을 조롱하고 빈정거려 결국 그들을 나가떨어지게 합니다.

 

  사람들을 밀어내는 윌의 행동은 세상 모두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믿음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를 투사적 동일시라고 하는데, 자신의 믿음을 대상에게 투사해서 그 사람이 어떨 것이라고 가정한 다음, 그런 면이 나타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세상은 나쁘다’는 믿음을 거듭 확인하며 자신을 더 단단한 껍질 속에 가둡니다. 거절 당하고 버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입니다.

 

  매사 다른 사람을 비아냥거리고 호전적이던 윌은 숀에게 멱살을 잡힌 후 치료를 받기로 결심합니다. 겉보기에 반항적으로만 보이는 윌의 마음 속에는 아마 누군가 자신을 바로잡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은 결국 나를 버릴 것이다’는 믿음을 누군가 깨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채워지면서 타인과의 관계가 시작된 것입니다.

 

  윌처럼 모두의 마음속에는 ‘사나운 나, ‘겁 많은 나’ 가 있습니다. 겁 많은 나는 뒤로 숨고 사나운 내가 앞장서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끝까지 내 옆에 남아줄 사람인지 테스트합니다. 그러나 이런 반복적인 도발 끝에 남는 건 상처 뿐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떠나면 “세상은 결국 나를 버린다.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다”라는 믿음만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버림받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반대로 말하며 타인과 자신에게 상처만 남기고 있진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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