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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1월] 분노의 표현 방법

분노의 표현 방법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이한성

 
K씨는 평소에 일처리를 잘하며 싹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속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심할 때는 눈물이 나기도 한다. 속이 화끈거리는 것 같고, 가족들에게 이유 없이 핀잔을 주고 잔소리를 많이 한다. 음주 상태에서는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시비가 자주 붙기도 한다. 스스로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스트레스 상담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다. K씨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K씨의 상담치료를 진행하며, 스스로 분노일기를 작성해보도록 하였다. 속이 답답하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때가 언제였는지, 각 순간에 있어 내가 화가 났었는지, 화가 났다면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같이 기록하여 치료자에게 가져오도록 하였다. 그리고 치료 시간에 이렇게 가져온 일기를 참고하여 ‘나는 이것 때문에 화가 났어’. 이렇게 스스로 화가 났다고 표현하게 한 뒤로는, 자신을 괴롭혔던 증상들이 좋아졌다며 기쁜 미소를 짓는다.
 
분노는 다른 여러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당연한 반응으로, 자아와 외부 세계가 불일치를 이룰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노감은 다른 감정들과는 달리 표현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느껴진다. 분노감에 내재되어있는 공격성 때문이다. 화를 내고 나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을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감을 억누르려고 하거나  부정해버린다.
 
그러나 분노는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마땅히 표출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밖으로 표출되지 않은 분노는 어디로 갈까? 분노(anger)가 억압되어 안으로 향하게 될 경우, 우울(depression)을 일으키게 된다. 분노의 화살 방향이 자신을 향하게 되어, 스스로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향한 분노감은 죄책감으로 이어지며, 심할 경우에는 신체 증상이나 자해, 자살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억눌러진 분노의 불똥은 엉뚱한 제 3자에게 튈 수도 있다. 갑작스럽게 욱 하는 성격으로 튀어나온다든지, 전혀 사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억눌러진 분노의 표출 방법 중 하나이다.
 
분노를 마음 속에 꾹 담아두게 되면, 결국 이렇게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출구를 찾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분노를 표현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화가 났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화는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왜’ ‘어떻게’ 화가 났는지를 생각해보고, 그래서 화가 났구나 하고 생각을 하면 된다. 그리고 말로 표현을 해본다. ‘나는 이래서 화가 났어’, 매우 간단하지만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분노감을 표출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마음 속의 분노를 들여다보는 것은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분노감에 내재된 공격성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분노감을 다루는 첫 번째 발걸음은 우선 마음 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분노감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다. 스스로 인정하는 것, 그리고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분노감으로 인한 심적 부담을 크게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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