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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1월] 통찰에 관하여

통찰에 관하여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강유리

 

응급실에 방문한 50세 남성 A씨는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벌컥 화를 냈습니다. 왜 내가 진료를 받아야 되냐고 소리를 지르며, 진료실 의자에 앉는 것조차 거부하였습니다. 한달 전부터 갑자기 A씨는 부인이 아래층 남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망상을 가졌다고 합니다. 부인이 집 앞 슈퍼만 나가도 의심하고, 갑자기 화를 내며 아래층 사람에게 찾아가 여러 차례 따지고, 어떨 때는 폭력을 행사하려 했습니다. 동네사람들도 A씨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속상한 부인이 A씨에게 의심하는 근거가 뭐냐고 물어보자, A씨는 속일 생각하지 말라며 더욱 화를 냈습니다. 


통찰(Insight)은 정신의학에서 좁은 의미로 “병식”으로 번역되곤 합니다. 병식이란, 자신이 아픈지 아닌지, 질병에 대해서 알고, 이에 대한 치료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아는 것을 뜻합니다. A씨의 경우, 망상장애가 강력히 의심되었으나, 자신의 아픈 상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A씨의 상태로 인해, 치료의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습니다. 망상장애와 같이, 현실검증력이 저하되는 정신질환은 환자가 자신의 경험이 병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병식이 중요한 이유는 병을 가지고 있음을 잘 인식하는 것이 결국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고, 좋은 치료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통찰(Insight)은 자신의 내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실제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 통찰은 정신질환에만 국한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자신의 건강상태, 성격, 기능, 가치를 내적인 성찰을 통해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뜻하며, 이러한 능력은 결국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과도 연결됩니다. 


통찰의 시작은 자신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A씨의 경우, 병적인 의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부인이나 제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의심하는 근거들을 현실적으로 짚어볼 수 있다면 병이 호전되는 것이겠지요. 만약, 불안이나 걱정으로 힘든 사람이라면,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먼저 인정하고, 그런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려고 하는 자세가 통찰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만약, 전문적인 도움이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 또한 통찰하는 마음가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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