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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5월]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힘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힘

 

서울아산병원 임상심리 전공의 윤성연

 

“똑..똑..”

상담센터를 찾은 A씨의 문 두드리는 소리는 유난히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족간의 잦은 다툼으로 인해 우울해지고 집안일도 아무것도 못하겠고, 자꾸 사소한 일로도 화가 난다는 이야기를 힘겹게 꺼내놓으며, 다시 예전같이 돌아가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심리치료를 받을 결심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거 같아요. 다시 편해지려면 제가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나아질 수 있을까요?”

 

B씨는 대학 입시를 실패한 후, 1년 반째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할 의욕이 생기지 않아 집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은 채 대부분의 시간을 TV를 보거나 방에서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B씨는 보이는 모습은 A씨와 비슷했지만,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B씨는 아들의 모습을 보다 못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상담자를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오셨냐는 질문에 B씨는 “모르겠어요” 라고 하면서 그저 기분이 매일 나쁘다고 했습니다. 

 

“힘든 것이 없어요”,  “뭘 고쳐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는 B씨와 “너무 힘들어요”, “가족들을 대하기가 좀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A씨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힘들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힘든 것을 참고 ‘나는 괜찮아’ 를 반복적으로 생각하며 오히려 더 밝게 행동하시는 분들도 있고, 지나치게 사소한 것에도 걷잡을 수 없이 화를 내면서도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힘듦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B씨의 경우, 상담치료를 꽤 진행하고 나서야 ‘내가 힘들고 누군가가 도와주었으면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는 ‘나를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변화에 대한 선택권은 환자 자신에게 있고, 변화를 만드는 사람 또한 치료자가 아니라 환자 자신이기에 현재의 힘든 상황을 탈피하고 싶고, 그걸 위해 내가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그 자체로도 대단한 힘을 가집니다. 치료자는 환자와 협력하여 생각과 감정을 적절히 발전시키고 ‘왜 변화하고 싶은지’, ‘어떻게 변화되고 싶은지’ 를 찾도록 도울 것입니다. 

 

세 번째는 ‘변화를 위한 용기를 내는 것’ 입니다. A씨 경우처럼 심리적인 어려움을 전문가에게 가지고 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린 그 순간부터 이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것이 아닌,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 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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