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기에도 우울증이 있나요?

어린이들의 우울증은 흔하지 않지만, 아이들이라고 해서 우울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자라고 있다 보니, 아이들 중에 우울증을 앓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이 우울한 경우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힘든 부분을 잘 이야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적 증상이나 비행, 공격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의 우울증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2005년도에 서울시 소아청소년 정신보건센터에서 시행한 역학조사에서 부모님을 통해서 진단한 소아청소년기의 우울증은 0.86%였으나, 소아청소년이 스스로 보고한 우울증은 7.37%로 10배 가량 차이를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소아청소년의 우울증상을 정확히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울증의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우울감, 슬픔, 초조감, 흥분, 집중력 저하, 수면 및 식욕의 변화, 자기비판의 증가, 절망, 공허감, 에너지 상실, 일상생활이나 친구에 대한 흥미의 상실, 죽음에 대한 생각의 증가, 자살 위협 등이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기에는 우울한 기분 대신 사소한 일에 예민해지고 화를 잘 내며 짜증스러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전부절 못하고, 성적이 떨어지게 됩니다. 말이 느리고 굼뜨며 말수가 적어지고, 통증을 호소하고 감정이 없는 듯 보이고, 피곤해 합니다. 늘 하던 일에 재미가 없어지고 수면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청소년의 경우,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지 않아도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우울증의 평가와 진단?

부모와 아이를 직접 면담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심리검사를 시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 집니다.

소아청소년기의 우울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현재까지 소아청소년의 우울증에서 치료 효과가 확립된 것은 항우울제를 사용한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 대인관계치료입니다. 항우울제는 신경호르몬의 조절을 통해 우울증상을 개선합니다. 항우울제는 습관성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약입니다. 약물치료로 우울증상의 호전을 보이더라도 바로 끊지 않고 9개월-1년의 유지치료를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우울증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자살의 위험성입니다. 물론 소아청소년에서는 자살이 항상 우울증과만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우울하다고 해서 항상 자살사고를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아동청소년이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자살기도를 하면,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24시간 동안 잘 관찰하고, 반드시 소아청소년정신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글  소아청소년정신과     김 효 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