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혈당 조절 불량으로 인해 혈관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발에 생기게 되면 당뇨발이 되고, 콩팥에 생기면 당뇨병성 신증 또는 콩팥병증이 되고, 신경계통의 모세혈관에 생기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됩니다.
눈은 작은 장기이긴 하지만 망막, 시신경, 시신경 섬유 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중 모세혈관병증이 망막에 생기면 당뇨망막병증이 되고, 시신경이 손상을 받으면 당뇨병성 시신경병증이라고합니다.
당뇨병과는 별개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 섬유 다발이 손상 받는 질환을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전반적으로 혈류 공급이 좋지 않아 안과적으로 시신경, 망막뿐 아니라,시신경 섬유와 안구의 미세 구조에도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정상인에 비해 당뇨인의 경우 40% 이상 녹내장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내장은 발생되는 기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질 수 있는데 눈의 압력을 나타내는 안압을 기준으로 하여 안압 정상인 녹내장과 안압이 올라가는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녹내장인 안압이 올라가는 녹내장을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이라고 분류하는데, 연구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당뇨병이 있는 경우 40-70% 가량 발병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또한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도 모세혈관의 손상과 동반되어 발병 위험이 증가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밖에 망막 레이져광응고술을 받을 정도로 진행된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신생혈관이망막에 자라게 되는데 레이져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레이져 치료의 시기가 늦은 경우 신생혈관이 홍채 및 동공에서 자라게 되면서 안압이 증가되는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특히 당뇨인의 경우 다양한 부위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정기적인 안과검진과 철저한 혈당조절만이 당뇨합병증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가장 좋은방법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에 관대하며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음주가 과도 할 경우 신진대사에 다양한 영향을 미쳐 정신적, 신체적 질환을 유발합니다. 최근 국가에서도 음주 관련 규제를 강화하여 TV 광고, 대중교통수단과 버스정류장, 옥외광고물 에서 술 광고를 제한하고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주류 광고 시‘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문구를 의무적으로 표기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어떤 종류의 술이든 높은 칼로리의 근원이 되므로 당분의 유무와 관계없이 술은 일정량 이상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적정량의 음주를 정의하는데 개인차는 있으나 보통 중등도의 음주는 2잔 이하, 과량의 음주는 하루 3잔 이상으로 보면 됩니다.
술은 영양소가 들어있지 않은 고열량 식품으로 더 많은 인슐린 분비를 요구하게 되어 췌장의 베타 세포에 부담을 주고, 포도당 흡수를 저해하고, 또한 인슐린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알코올은 당뇨병성 합병증을 촉진시키고, 간질환, 췌장질환, 고중성 지방혈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인이 술을 마시면 메트폴민의 경우 유산혈증 발생 위험을 올리므로 가급적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설폰요소제 등의 경구혈당강하제 복용 및 인슐린을 주사하는 당뇨인은 모두 저혈당의 위험이 높습니다.
소량의 음주는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한다는 보고는 있지만 이는 극소량의 알코올 섭취에 해당하는 것이고, 소량의 음주를 한다는 것이 실제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므로 줄이는 것 보다는 금주하는것이 유익하겠습니다.
< 당뇨인을 위한 음주 원칙 >
1. 술은 혈당관리에 영향을 미치므로 주치의와 상의한 후 드십시오.
2. 술은 혈당 조절이 잘 되는 경우에만 1~2잔정도 마시는 것이 가능합니다.
3. 간질환, 고지혈증, 비만한 당뇨인의 경우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4. 공복상태나 운동 직후에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5. 음주 후 아침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혈당검사와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마십시오.
6. 당분이 많은 술 (과실주, 곡주, 칵테일, 막걸리 등)은 피합니다.
7. 술을 마실 때는 천천히 마시며, 도수 높은 술은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8. 일부 약물과 알코올은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콩팥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당뇨병성 신증 이라고 하는데 이는 투석을필요로 하는 말기 콩팥병의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단계로 점차
진행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 식사 조절을 잘 실천하면 신장 합병증 진행의 위험을 줄이고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며 노폐물이 몸에 쌓이거나 부종, 전해질
이상, 빈혈 등의 증상을 예방하고,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소변 중 미세알부민(30-299mg/24hr)이 검출되는 초기 당뇨병성 신증은 철저한 혈당관리와 혈압조절이 중요합니다. 이 기간에 혈당관리를 소홀히 하면 신장이 더욱 나빠져 합병
증이 빨리 진행하게 되므로 불필요한 간식을 줄이고 본인에게 알맞은 양의 식사를 일정하게 해야 합니다. 혈압조절을 위해서는 싱겁게 먹는 것이 도움되는데 짠 찌개 국물이나 절인김치류, 젓갈류, 장아찌류 등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하여 싱겁게 조리하여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보신탕이나 사골국 등의 진한 육즙을 피하고 각종 액기스류(장어즙, 붕어즙, 미꾸라지즙, 홍삼액기스, 녹즙류 등)의 섭취를 삼가하여 신장에 대한 부담을 줄입니다. 소변에서 현성 단백(300mg/24hr 이상)이 검출되는 단계에서는 혈당조절 외에 단백뇨 조절을 위해 단백질 섭취량을 본인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양으로 줄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기, 생선, 두부 등의 단백질 식품을 무조건 안 먹게 되면 영양상태가 나빠져 혈당조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므로 전문 영양사와의 상담을 통해 하루에 고기나 생선을 얼마나먹어야 하는지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부종 예방을 위해 초기 당뇨병성 신증 보다 더 엄격한 염분 제한 식사를 해야 합니다.
단순히‘짜지 않게’먹는 것이 아니라‘맛이 없을 정도로 싱겁게’먹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조리 시 사용되는 소금,간장, 된장, 고추장 등 염분이 함유된 양념의 사용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고 식초, 레몬,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겨자 등 염분이 함유되지 않은 양념류를 넉넉히 사용하여 음식의 맛을 내어보십시오.
간이 되어있는 국이나 찌개 대신 계절에 따라 오이미역 냉국이나 누룽지 국물을 이용해 보셔도 좋습니다.당뇨병성 신증 후기단계에서는 혈당관리, 염분 섭취 제한, 단백질 섭취 제한과 함께 칼륨과 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칼륨은 잡곡류, 콩류, 감자, 고구마, 옥수수, 시금치, 부추, 늙은 호박, 쑥갓, 바나나, 토마토, 참외, 초콜릿, 견과류, 녹즙류 등에 많으므로 이들 식품을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질병 상태를 조절하고 관리해야 하는 병입니다. 당뇨병 관리의 시작은 당뇨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당뇨인의 심리적 적응 방법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첫째, 당뇨병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십시오.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놀라움과 당혹감에서부터 당뇨병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감정들을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당뇨병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심리적 적응상태를 알 수 있는 과정입니다.
둘째, 여러분의 생활 습관 중에서 변화가 필요한 생활 습관에 대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식사습관, 운동습관 등 당뇨병 관리에 방해가 되는 생활습관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당뇨병 관리와 관련된 생활 계획표를 만들어 구체적인 실천 계획표를 작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가족과 동료들에게 당뇨병을 가진 생활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말하십시오.
가족이나 동료는 당뇨병 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지지자입니다. 당뇨병 관리의 어려움을 얘기하면 가족 및 주변인들은 도와주려고 할 것입니다.
넷째,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개발하여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목록을 작성해보십시오.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하기, 명상하기, 주말에 등산가기, 저녁 식사 후 가족과 대화나누기,종교활동 등 당뇨병은 생활 전반에 걸쳐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므로 살아가는 동안 많은 심리적, 정서적 도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위의 내용을 참고하시어 당뇨병 관리에 심리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 나가시기 바랍니다.
많은 당뇨인들이 검사실로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당뇨합병증 검사도 금식을 하고 검사 해야 하나요? 입니다. 정답부터 알려드리면 “NO! 식사를 하시고 당뇨합병증 검사를
받으셔도 됩니다!”입니다.
아무래도 당뇨인들은 12시간 금식을 하고 피검사를 주로 하시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많이하시는 것 같습니다. 피검사는 12시간 금식 후 공복혈당과 식사 시작 2시간 후 혈당을 보기 때문에 식사 여부에 따라서 검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러므로 12시간 금식상태와 식후 2시간을 꼭 지켜서 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나 당뇨합병증 검사 중 안저검사,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검사, 하지혈류 검사, 피부산 소포화도 검사, 경동맥 내중막 두께측정 검사는 식사를 하고 오셔도 검사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당뇨합병증 검사는 식사를 다 마치시고 예약 시간에 맞춰서 내원하시면 됩니다.
신중하고 자세한 검사를 통해 당뇨인 여러분의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여 합병증 조기 발견과 조기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