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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알코올과 심혈관계 질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1월 아산심장소식지 [알코올과 심혈관계 질환]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한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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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유행 전후로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COVID-19 유행 시기에 잠깐 주춤했던 고위험 음주율이 2022년 이후 다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고위험 음주율 : 2020년 10.9% → 2022년 12.6%). 여기서 고위험 음주란 국내 기준, 주당 평균 음주량이 남성의 경우 8잔 초과, 여성 경우 4잔을 초과하거나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4잔 초과, 여성 3잔 초과인 경우로 정의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연간 1인당 순수 알코올 소비량은 2020년 기준 7.7L로 알코올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면서 이로 인한 여러 부작용이 있는 것은 독자들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이런 알코올이 심혈관질환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코올과 심혈관계 질환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표준잔(Standard drink)의 개념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주 1잔과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 중독 연구소(NIAAA) 기준에 따른 표준잔 1잔은 같지 않습니다. 표준잔 1잔은 순수 알코올 성분 14g을 포함하는 술의 양을 말합니다. 대략 맥주의 경우 캔맥주 1캔이 표준잔 1잔에 해당되고 막걸리 1사발(350ml), 와인잔 0.5잔(140ml), 소주잔 1.5잔, 위스키잔 1잔 등이 표준잔 1잔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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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키, 몸무게 등이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과 미국인의 평균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 기준인 NIAAA의 기준을 국내에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의 기준은 NIAAA의 기준에 비해 적은 양으로도 과음 및 폭음에 해당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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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과 고혈압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프랑스에서 매일 많은 양의 포도주를 마시는 선원들의 혈압이 높다는 것이 관찰되면서 고혈압과 음주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많은 연구들을 통해 알코올 섭취 빈도와 양은 혈압을 올리는 독립적인 요인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알코올 섭취를 통해 혈압이 증가하는 기전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감 신경계의 항진, 혈관 확장 물질의 억제, 전해질 불균형 유발 등의 복합적인 기전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2022년 발표된 영국에서 시행된 관찰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5표준잔까지 혈압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후로 혈압이 점차 증가하는 J형 커브를 나타냈습니다.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는 혈압을 줄이기도 합니다만 알코올 섭취 직후의 일시적인 혈압 강하 효과는 맥박의 상승과 혈관확장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술을 마신 뒤 8시간 이상이 지나면 혈압이 다시 올라가게 됩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장기간 적은 양의 알코올을 소비했을 때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생률이 2~2.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술을 끊거나 줄이면 혈압이 다시 되돌아오게 될까요? 네,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술을 줄이면 수축기 혈압 3mmHg, 이완기 혈압 2mmHg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하루 1잔을 줄이면 수축기 혹은 이완기 혈압 1mmHg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알코올과 관상동맥질환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알코올 섭취량과 관상동맥질환의 상관관계는 J형을 커브를 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일정량의 알코올 섭취는 관상동맥 질환 발생을 감소시키지만 그 이상이 될 경우 관상동맥 질환 발생이 현저히 증가시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의 결과는 이전 연구들의 결과와 다른 결과들이 종종 발표되고 있습니다. 2017년 발표된 메타 분석에서는 55세 이하인 경우에는 알코올의 심혈관 질환 보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2020년 발표된 국내의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다른 만성질환이 동반되거나 40세 이하인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알코올의 보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혈관 연축(경련)을 유발하여 협심증의 한 가지 형태인 변이형 협심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징적으로 알코올로 유발되는 변이형 협심증은 알코올 섭취 후 즉시가 아닌 수 시간이 지난 후 흉통이 발생합니다.

 

알코올과 부정맥월요일 혹은 크리스마스와 신년 사이에 상심실성 부정맥이 자주 발생한다는 관찰 보고 후에 휴일 심장 증후군 (Holiday heart syndrome)이라는 말이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음주로 인해 유발되는 부정맥 중 가장 흔하게 알려진 것이 심방세동입니다. 하루 12g의 알코올 섭취(소주 약 1잔)에 따라 심방세동 발생률이 8%씩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2022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하루 6표준잔을 섭취할 경우 심방세동의 발생률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코올과 심부전심부전이란 심장 기능의 감소로 체내 장기로의 혈액 박출량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여러 임상 증상들이 나타나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앞서 설명한 알코올로 유발될 수 있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모두 궁극적으로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며 알코올의 과량 섭취는 심장근육의 손상을 초래하여 알코올성 심근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 역시도 심부전으로 귀결되곤 합니다. 이전의 연구들에서는 소량의 음주가 심부전을 악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심부전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유럽심장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일주일에 70g(5표준잔)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한 군이 알코올을 아예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심부전 발생률이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적은 음주량에서의 보호 효과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론통상적으로 적정 음주량은 남성에서 하루 2표준잔 이하, 여성에서 하루 1표준잔 이하를 권고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1잔의 음주로도 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고 음주량에 따라 뇌,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최근 WHO에서는 ‘안전한 음주량에 대해선 얘기할 수 없고,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위험하고 적게 마실수록 안전하다’는 언급과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음주를 시작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알코올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더 강조되고 있으며 알코올은 여러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므로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 참고자료 :
* Korean Alcohol Guidelines for Primary Care Physician, Korean J Fam Pract. 2021;11(1):14-21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정보 음주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297
* 서울아산병원 웹진 알코올과 심혈관질환
https://www.amc.seoul.kr/asan/depts/heart/K/bbsDetail.do?menuId=4634&contentId=264002
*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 중독 연구소
https://www.niaaa.nih.gov/alcohols-effects-health/overview-alcohol-consumption/what-standard-drink
https://www.niaaa.nih.gov/alcohol-health/overview-alcohol-consumption/moderate-binge-dr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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