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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5월] 반복되는 어머니와의 관계

 

복되는 어머니와의 관계

서울아산병원 임상심리전문가 김혜진 

 

당신의 인생에서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어린 아이들에게는 아마 ‘엄마’ 일 것입니다. Bowlby는 유아는 자신을 돌보는 사람에 의해서 음식물을 제공받고 또한 안전하게 보호를 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어머니와의 관계가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합니다. 더욱이 인간은 자립할 수 있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그 중요성은 이루 다 말 할 수 없습니다.

 

Ainsworth 등은 다음과 같은 ‘낯선 상황 실험(strange situation experiment)’ 을 진행하였습니다.  낯선 장소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있고 처음 보는 사람이 그 공간에 함께 배치됩니다. 이후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이가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엄마가 돌아왔을 때 보이는 행동을 관찰하였습니다. 

 

1) 어머니가 떠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합니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에 대한 흥미를 잃고, 나중에 어머니가 방으로 돌아온 후에야 안심을 합니다. 

 

2) 그러나 색다른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방에서 떠나도 불안해하지 않고 관계가 없다는 듯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온 후에도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주로 과거 어머니가 아이의 필요에 부응하지 못했고 실망을 주었을 때 나타납니다. 아이는 어머니가 자신 곁에 있어 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3) 또 다른 경우는 어머니가 방에서 떠날 때나 돌아왔을 때 유별나게 어머니에게 매달립니다. 어머니가 돌아와서 위로해도 아이는 계속 울어대며 진정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는 어머니가 이전에 아이에게 일관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 나타납니다. 

 

4) 때론, 혼란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떠날 때 불안정해지지만, 돌아왔을 때 도망가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데, 이러한 경우는 과거 학대 경험이 있는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흥미로운 것은 유아기 때 모와의 관계 방식이 이후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틀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와 안정적인 관계를 이루었던 사람은 다른 사람과 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혼자 있을 때도 편안합니다. 나를 거부할 지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그러나 불안정했던 사람은 가까이 가는 것이 불편하고 어느 정도 간격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또는 타인과 가까워지기를 원하나 자신이 원하는 만큼 상대방이 자신과 가까워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버림받거나 사랑받지 못할 것이 두려워하여 상대방에게 집착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과 어떻게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어머니가 아이 주변에 존재하며 웃어준다든지 말을 걸어 준다든지 유아를 편안하게 해줄 때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자신이 필요로 할 때 어머니가 주변에서 자신을 돌봐주는지 점검하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가지고 즉각적으로 반응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어머니의 병, 죽음, 부모님의 이혼 또는 분리를 경험을 한 아이들은 관계를 계속 의심 하게 되며, 떠난다는 말을 수시로 하거나 다른 곳으로 보내버린다는 말을 쉽게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상 장면에서는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고아원에 보내버린다’, ‘너가 자꾸 이러면 집을 나가겠다’ 라는 말을 하는 어머니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는 아이들을 몹시 불안하게 하는 말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3살 버릇은 여든까지 가지만, 1세 때 형성된 관계는 100세까지 가게 될지 모르므로 쉽지 않지만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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