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신건강이야기

정신건강이야기 상세페이지
[정신건강칼럼 8월] 암, 만성질환 환자들의 우울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암, 만성질환 환자들의 우울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지난 봄, 갑작스런 뇌경색으로 오른쪽 팔, 다리에 약간의 마비가 생긴 퇴직한 교장선생님이 진료실을 찾았다. 뇌경색 이후 부자연스러워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고 비관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면서 우울증이 심해진 상태였다.

평소 활기차고 유쾌한 성격의 55세의 가정주부 이씨는 지난 가을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예상치 못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갑작스런 암 판정에 매우 당혹스러워했고, 특히 수술 후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 수 없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밥을 먹다가도 울고, 오락프로그램을 보면서도 혼자 울며 잠도 거의 이루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암이나 만성질환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나 대사질환 등의 만성질환도 그렇지만 특히 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암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에 대한 우울증 치료의 필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당뇨를 오래 앓거나 뇌경색 후 시간이 많이 지나면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가족들은 원래 성격이 저렇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환자들은 우울증이 심해서 가족들과 말도 섞기 싫고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데 자칫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에는 만성질환과 우울증이 동반된 노인들에서 우울증을 잘 치료하면 만성질환 관리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어 우울증에 대한 치료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권유로 병원을 어렵게 찾은 환자들도 나중에는 스스로 병원진료를 빠짐없이 오고 약도 꾸준히 잘 복용하면서 증상이 많이 개선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암 환자들의 경우에는 노인이나 나이가 비교적 젊은 환자들에서도 전반적으로 우울증이 동반된다. 특히 암 환자들의 경우에는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우울증이 나타난다. 수면장애를 겪는 암 환자들은 우울증 등의 기분 장애는 물론, 기억력 장애 또는 집중력 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이런 증상들은 환자의 치료 의지를 떨어뜨리고 치료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암환자가 겪고 있는 수면장애의 주된 요인이 암 자체의 증상 때문인지, 수술, 항암, 방사선 등 암 치료 과정 중에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인한 것인지 등을 파악해 각각의 경우에 알맞은 맞춤형 치료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암이나 만성질환 환자들의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어려움 중의 하나가 바로 복용할 수 있는 약이다. 기저질환으로 인해 복용하고 있는 약들이 많기 때문에 전문의와 함께 무엇보다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며, 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행동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목표를 높게 잡지 말고 과중한 책임감을 가지지 않도록 한다.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중요한 일부터 하는 것이 좋다. 혼자 있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애쓰며, 가벼운 운동, 영화, 산책, 종교, 사회활동이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기분이 서서히 좋아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고, 우울할 때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주위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 현재 페이지를 트위터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이메일로 공유하기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서울아산병원
TEL 1688-7575 webmaster@amc.seoul.kr
Copyright@2014 by Asan Medical Center. All Rights reserved.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바로가기
  • 서울아산병원, 18년 연속 존경받는 병원 1위
  • 서울아산병원, 美 뉴스위크 평가 세계 22위·국내 1위
  • 서울아산병원,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 인증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