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이야기
[정신건강칼럼 2월] 재난 후 정신건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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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후 정신건강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국주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관측 이후 최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크게 놀랐고, 크고 작은 경제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경주 및 인근 지역 거주민들은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고, 정신건강의학과를 포함한 병 의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일부는 현재까지도 불안장애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지진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충격적이고 불쾌한 경험입니다. 우리의 삶의 공간인 대지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은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공포심을 자극합니다. 지진 피해자들은 타 재난 피해자들에 비해, 보다 압도적인 불안을 경험하며, 주 지진 이후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여진 때문에 잦은 증상의 악화를 경험하곤 합니다.
사실 불안은 생존을 위한 정상 반응입니다. 불안이 너무 적어도 안전 불감증으로 이어지며, 불안에 압도되면 당황하여 정상적인 대처가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불안을 적절히 조절하여, 미래의 재난에 대비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난과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 신체는 다양한 반응을 하게 됩니다. 재난 이후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반응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은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학자들은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을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신체가, 활동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여 회복을 집중하는 정상 반응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다만 일부 피해자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도, 상기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 경우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고위험 군은 조기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재해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계시지만, 병원을 찾을 정도의 상태가 아니라면, 다음과 같은 조언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신적 충격에서 회복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사건을 잊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일을 떠올렸을 때 더 이상의 아무런 감정적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진짜 회복은 재난의 기억이 떠올라 다시금 고통스러워 지더라도, 이를 스스로 감당해 낼 수 있고, 점차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것, 그리고 재난 이전의 생활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난 등으로 시급한 상황에서는 129 보건복지콜센터 또는 1577-0199 정신건강안내전화를 통해 정신건강서비스 연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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