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사는 것이 즐겁고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 또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기대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가끔 신문이나 책을 보면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즐거울 때는 잠시일 뿐, 오늘 하루 또 별 탈없이 잘 지나가 주길 바라며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기준으로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현대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일에만 매몰되어 바쁘게 살다 보면 왜 사는지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젊고 패기 충만하던 시절은 지나고 어느새 삶의 생기를 잃고 삶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허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 문항은 직장에서 자신의 정신적 에너지가 얼마나 소모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도구를 요약한 것이다. 10개의 문항 중 해당사항이 몇 개인지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문항 중 절반 이상에 그렇다는 답을 했다면 이미 당신은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에너지 고갈이 상당히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혹시 자신이 지나친 직장 스트레스로 인하여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우울증을 겪고 있지 않은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 신체적인 혹은 감정적인 에너지가 고갈되었다고 느낀다.
● 현재 직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자주 한다.
● 이전보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무감각해졌다.
● 동료들의 사소한 잘못이나 문제에도 짜증이 많이 난다.
● 동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오해 받고 있다고 느낀다.
● 마음을 털어놓고 말할 사람이 없다.
● 사람들로부터 마땅한 대접을 못 받고 산다고 느낀다.
● 현재 일하는 직장을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 상사나 조직이 내가 능력을 발휘하는데 방해를 하고 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이 주어진다.
흔히 우울증이라고 하면 죽고 싶을 정도로 우울한 기분이 드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심하게 우울한 기분 증상보다는 만성적인 피로감이나 막연한 불안감, 때로는 집중이 잘 되지 않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더 두드러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고 자더라도 자주 깨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드는 것이 힘들거나 입맛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신체 관련 증상 호소가 임상적으로는 더 중요한 우울증의 판단 기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직장 스트레스로 인하여 생긴 가벼운 우울증은 심기일전하는 생활 태도의 변화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생활 태도를 변화시키지 못해 발생한 증상이기 때문에 그 고리를 끊으려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기도 하다. 반드시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며 상담만으로도 치료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약물치료 역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부작용이 심하거나 반드시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단기간의 복용만으로도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가 부담스럽다면 우리 병원에 개소한 스트레스심리상담센터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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