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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 10월] 뇌진탕 후 증후군

뇌진탕 후 증후군 

 

 

45세 A씨는 내리막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도로 경계석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던 A씨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시 깨어났다고 하며 쓰고 있던 헬멧에 금이 갔고 발목 골절상을 입어 정형외과 병원에 2주일정도 입원하였습니다.   A씨는 사고 당일과 병원에 입원한 초기에 있었던 일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이러한 이야기를 나중에 가족들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뇌영상을 비롯한 검사를 받았으니 이상이 없다고 들었고 기억 상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회복되었지만 평상시와는 다른 증상이 생겼습니다. A씨는 지속적인 어지러움, 두통, 불면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웠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멍한 느낌에 책을 읽어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작은 소음에도 깜짝 놀라고 평상시 같으면 그냥 넘겼을 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괜히 눈물이 났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직장에도 병가를 내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은 A씨,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요.

 

A씨는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고 진단할 수 있겠습니다. 뇌진탕 후 증후군은 수상 후 정신 및 행동증상이 발생한 경우를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의식상실을 동반한 두부외상의 병력이 있어야 하고 사고 후 4주 이내 두통, 현기증, 피로, 자극과민성, 집중력 저하, 정신적 작업의 곤란, 기억력 감퇴, 불면, 흥분, 신경질, 뇌손상에 대한 걱정, 우울, 불안 등이 나타납니다. 그 원인은 뇌진탕 자체와 사고를 계기로 심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뇌진탕 후 증후군은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고 심한 정도가 다양하나 이에 상응하는 객관적 소견이 없고 신경학적 진찰에서도 이상소견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사고를 당한 당사자는 다양한 증상에 괴로움을 호소하나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에 답답한 마음이 들고 걱정이 커지게 됩니다. 또한 앞으로의 회복가능성, 예후에 대해 불안해 하며 단편적인 그릇된 인식과 주변에서의 비전문적 조언_‘교통사고는 반드시 후유증을 남긴다’과 같은_이 더해져 불안감을 심화 시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진탕 후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없이 회복되며 언제 나을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됩니다. 따라서 걱정을 떨치고 지나치게 앞으로의 경과에 몰두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다 낫지 않았다’ 보다는 ‘어제보다 오늘 더 좋아졌다’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감정기복, 불면, 불안, 두통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줄 정도의 증상에 대해서는 증상 경감을 위한 항우울제, 신경 안정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이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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