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이야기
[정신건강칼럼: 1월] 전기경련요법 (EC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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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경련치료(Electroconvulsive treatment, ECT)
정신과 질환의 생물학적 치료에 있어서 약물치료는 다양한 근거를 통해 가장 흔히 선택됩니다. 그러나 약물치료가 상당히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특성으로 인하여 임산부 등 일부 환자에서는 사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약물치료에 반응이 느리거나 반응이 없는 환자들도 있어 이를 대체하는 치료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비약물적 치료중 하나로 전기경련치료는 가장 역사가 깊고 그 효과가 잘 알려져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전기경련치료는 1938년에 소개된 이후 20세기 중반에 그 사용이 다소 감소되었으나 최근 다시 발전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전기경련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대다수가 급성기 증상에 호전을 보이며 환자 역시 이 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치료는 쉽게 말해 환자의 머리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전기를 흘려주어 인위적인 경련을 유발하는 것인데, 특히 빠른 증상 호전을 보인다는 데에 강점이 있습니다.
1. 어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주요우울삽화, 양극성 장애, 조현병, 분열형 정동장애 등의 급성기 증상이나 긴장증의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거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치료를 사용할 수 없을 경우 뿐 아니라, 영양부족, 긴장증, 자살 등과같은 빠른 증상의 호전이 필요한 경우에 일차적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 환자가 전기경련치료로 반응이 좋았을 경우나 환자의 선택에 의해서도 일차적으로 고려됩니다.
2. 사용할 경우 위험성이 있는 경우 절대적인 금기는 없으나 두개강내압의 증가, 뇌병소, 최근 발생한 심근경색, 최근 발생한 출혈성 뇌졸중, 불안정성 동맥류, 망막박리, 갈색세포종 등의 상태에서는 부작용을 증가시킬 위험성이 높아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환자의 안전을 위하여 마취 하에 시행하기 때문에 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3. 작용 원리 전기경련치료는 양측성 전신경련의 발생을 일으키고 동시에 기저핵과 시상과 같은 놔의 심부 구조물에 영향을 주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전신성 경련 후 뇌파는 60-90초 동안 경련 후 억제 현상을 보이게 되는데 이후에는 높은 전위에 델타파와 세타파가 나타나며 30분후에는 경련이전의 상태로 돌아오게 됩니다. 뇌파상 전기경련치료 중에는 이전에 비해 전위가 높아지고 파형이 느려지게 되는데 1개월에서 1년이 결과하면 치료이전의 상태로 회복됩니다.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연구에서는 전기경련에 의한 경련 중 뇌혈류가 증가하고 포도당과 산소의 소비가 증가하며 혈관-뇌 장벽의 투과도가 증가하지만 경련후에는 뇌혈류와 포도당의 소비가 감소함을 보여줍니다. 이는 특히 전두엽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대사의 감소 정도가 치료 효과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최근의 신경화학적 연구들은 시냅스후 베타 아드레날린성 수용체의 변화와 세로토닌, 무스카린, 콜린, 도파민 시스템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4. 전기경련치료의 순서 환자는 치료 전날 저녁식사 이후 금식상태를 유지합니다. 치료 전 마취에 필요한 모니터링과 뇌파 모니터링을 부착한 뒤 작용시간이 짧은 마취를 합니다. 경련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근이완제를 주사한 뒤에 전기적 자극을 통해 경련을 유도하고 그 시간을 확인하게 됩니다.
5. 부작용 가장 흔한 것은 근육통, 두통, 오심 등이나 대개 자연히 소실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심각한 인지기능의 손상은 나타나지 않으며 일시적인 기억력 장애도 환자의 증상 호전과 더불어 같이 호전됩니다. 치료 뿐 아니라 전신마취와 관련하여 무호흡이 지속되거나 심혈관계 장애, 치료 사이의 경련, 사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치료의 진행 보통 입원치료를 하여 마취와 전기경련치료에 필요한 기본 검사들을 시행하며 치료는 일주일에 2-3회씩, 치료의 경과에 따라 총 6-12회 시행을 받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급성기 치료후에 유지 치료로 전기경련치료를 하기도 하며 이런 경우 외래를 통해 치료를 지속할 수도 있습니다. 전기경련치료는 이름 자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달리 상당히 안전하고 많은 경험이 쌓여있는 치료입니다. 약물치료만으로는 증상의 호전이 더디거나, 호전이 없거나, 약물치료가 어려운 임산부 등의 정신증상과 기분증상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빠른 증상 호전이 필요한 응급한 환자에서 먼저 고려될 수 있겠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박소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