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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7월] 부끄러운 자화상, 자살률 1위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점차 증가하여 2011년 인구 10만 명당 31.7명까지 치솟았습니다. 2003년 이후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의 자살률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왜 이렇게 높은 것일까요?

전세계적으로 자살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2-3배 가량 많으며, 중년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경우(이혼, 사별 등), 경제적 어려움, 신체 질환 및 정신질환이 있을 경우 등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남성과 비슷하거나 더 높기도 하며, 청장년층에비해 압도적으로 노인 자살률이 높습니다(2011년 80세 이상 자살률 116.9명). 또한 외국의 경우 자살 기도자의 95%가 정신질환 진단을 가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 등으로 인하여 심리적 어려움을 겪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대도시에 비해 높은 농촌 지역 자살률, 유명 인사들의 자살과 언론보도의 영향 등 우리나라 사회가 갖는 특수한 생물, 심리, 사회적 복합 현상이 높은 자살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모두의 문제로 보고 자살예방을 위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 그렇다면 여러 다양한 이유를 거쳐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들은 마음은 어떨까요? 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웠고,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 이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자살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살에 대한 충동이 순간 일어났다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죽고 싶다는 마음과 그래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반복적으로 오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자살에 대한 결정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자살시도를 하여 응급실에 내원하여 정신과 의사와 면담을 하는 환자들이 ‘충동적이었다’, ‘이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자살은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는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지속적으로 든다면, 아래 기관으로 언제든 상담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블루터치 핫라인(24시간) 1577-0199 http://suicide.blutouch.net
생명의 전화 1588-9191 www.lifeline.or.kr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안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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