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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3월]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해요."

“매일 유치원 앞에서 울면서 함께 집에 가겠다고 떼를 써요.”

 

“매일 아침 배가 아프다며 학교를 안 가려 해요.”

 
   매해 3월이면 이러한 문제를 호소하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집 또는 애착대상(아버지나 어머니 등의 양육자)과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을 분리불안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의 분리불안은 소아에서 흔히 보이는 정상발달에 해당합니다. 수줍고 겁 많은 기질을 가진 아동들은 처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또는 초등학교에 등교할 때 불안하여 애착대상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정도가 심하고 오래가서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에는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하게 됩니다. 분리불안장애의 유병률은 아동청소년에서 4~5% 정도이며, 7~8세 경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흔히 아동이 학교에 안 가려 하는 이유로 ‘학교 선생님이 무섭거나, 규칙이 엄하거나, 혹은 못살게 구는 친구가 있어서 그렇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마련인데, 분리불안장애 아동들은 자신 혹은 애착대상에게 불행한 일이 생겨서 다시는 못 볼 것 같다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지 못해 학교에 가더라도 자주 전화를 해서 부모님의 존재를 확인하고 위로를 받으려고 합니다. 특히 잠 잘 때에 애착대상이 있어야 하므로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나 동생과 같이 자려는 경향이 있으며, 집을 떠나 혼자 자야 하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등을 싫어합니다. 또한 자주 신체적인 증상(두통, 복통)을 호소하나 소아청소년과나 내과에 가도 특별한 병명을 찾지는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분리불안장애 아동의 가정은 대개 가족들 사이의 관계가 지나치게 가깝고, 부모는 자녀에게 과보호적인 양육태도를 보이며 아동의 성격은 의존적이고 부모의 사랑을 지나치게 갈구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아동의 타고난 기질과 관련되어 있을 수도 있으며, 가족 내에 불안장애가 있는 경우 더 흔히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부모 자신이 불안해서 아동과 떨어지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에 가까운 친척의 죽음을 겪거나 부모의 질병, 동생의 출생, 이사, 입학 또는 전학과 같이 부모와 일시적으로 헤어지게 되는 외부사건이 발병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분리불안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의 면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을 수 있고, 품행장애나 우울장애, 사회공포증과의 감별진단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아동이 학교를 안 간다는 것은 응급상황이므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아동과의 대화를 통하여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등교, 심부름 보내기, 잠자리 분리를 목표로 하는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인지행동치료의 한 가지 방법으로 자녀에게 휴대폰을 주어 하루 한 두 차례 불안할 때 전화를 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전화를 거는 횟수나 상황의 적절성을 평가하면서 조절해야 하며,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일도 있음을 주지하여야 합니다. 이외에도 놀이치료를 포함한 지지적 면담치료, 가족치료도 도움이 되며 이런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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