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쾌청한 날씨 속에 300여 명의 외국인 이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계 전통의상 모양의 열쇠고리에 색을 칠하는 체험을 하고, 장기자랑 시간에는 무대 위에 올라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한국 가요를 불렀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바자회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옷과 신발 등의 생필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우리 병원은 9월 24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 복지센터에서 ‘2017 외국인 이주민 가을 축제 한마당’을 개최했다. 고향을 떠나 고된 일상에 지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1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마석가구공단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 10여 개 국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가족이 참석했다. 지역 주민들도 참여해 평소 함께 할 기회가 없었던 외국인 근로자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칸 리앙 씨는 “이방인이라는 따가운 시선과 줄어든 일자리 때문에 힘이 들긴 하지만 행사에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기다 보니 힘든 일상으로부터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됐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우리 병원은 2002년 10월부터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 복지센터를 방문해 이주민들의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마석가구공단에 근무하는 1천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 및 가족들에게 다양한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7 외국인 이주민 가을 축제 한마당’ 장기자랑 무대에서 외국인 이주민으로 구성된 밴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