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 (Amblyopia : Lazy eye)

1.    정의 (약시란?)

일반적으로 시력의 발달은 태어나면서부터 꾸준히 이루어지며, 정상적인 어린이라면 4세정도가 되면 0.7-0.8 정도의 시력을 얻게 되고 6세정도 이면 대부분 1.0의 정상시력을 보이게 됩니다.

시력저하를 보이는 경우, 안구 구조나 신경학적으로 정상이지만 최대한 안경교정을 시행한 후에도 정상시력을 보이지 않거나 또는 시력표에서 두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를 기능성 약시(amblyopia)라고 하며, 시력발달이 안되었다는 의미의 게으른 눈 (lazy eye)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반면 안구구조의 이상이나 시로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기질적 약시라고 합니다

2.    증상

가장 뚜렷한 증상은 아이의 나이에 해당하는 표준 시력에 못 미치는 시력저하이며 특히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시력저하가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시력표에서 두 눈의 시력차이가 두 줄 이상 있을 때 나쁜 쪽이 약시안이 되며, 두 눈 모두 교정시력이 정상적 표준 시력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는 두 눈 모두 약시가 됩니다.

※약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A.    눈을 자주 비빈다. (한눈 또는 두눈 약시)

B.     고개를 틀어서 본다. (한눈 또는 두눈 약시)

C.     한눈을 가리면 괜찮은데, 다른 한 눈을 가리면 심하게 저항한다. (한눈 약시)

D.    사물을 찡그리고 보거나 가까이 다가가서 본다. (두눈 약시)

E.     사진을 찍을 때 두눈의 적목현상에 차이가 있다. (사시성 약시, 기질성약시)

F.     두눈의 초점이 안 맞아 보인다. (사시성 약시)

3.    원인

안과적 원인으로서 사시, 부등시, 원시 난시 근시 등의 심한 굴절이상, 안검하수, 선천성 백내장 등 두 눈의 불균형이나 안구매체에서 빛의 통과에 장애를 야기할 수 있는 동반 질환이 있을 때 발생하며, 그 외에도 시각 정보를 대뇌로 전달하는 경로인 시신경부터 시피질에 이르는 시로의 의 병변에 의한 약시도 있습니다.

4.    진단

눈과 대뇌 사이의 시각 체계가 아직 미성숙한 시기를 민감기라 일컫고, 이 민감기는 시각계의 기능적인 변형이 일어날 수 있는 기간입니다. 치료에 의해 약시가 회복할 수 있는 시기는 만 6세까지로 알려져 있지만 약시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 그 이후에도 약시치료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시치료의 시각 민감기의 초기, 즉, 어린 나이에서부터 시작할수록 시력회복의 예후가 양호하므로 조기진단에 의한 빠른 치료 시작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통 어린아이는 자기표현이 명확하지 못하므로 보호자가 적절한 영유아 검진 혹은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아이의 정상시력발달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5.    치료

약시는 양안에 발생할 수도 있지만 주로 한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시력발달 시기 (태어나서 4세 이전)에 적절한 시자극에 의한 시력발달이 원만치 못해 발생하므로, 언제라도 상기 약시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아안과에서는 아이의 정상시력발달의 확인을 위해, 생후 1세(12개월)와 3세(36개월) 시점에서는 안과적 검진을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일단 약시가 진단되면 치료는

A.     기질적 약시의 경우: 선천성 백내장이나 유리체 및 망막질환등 원인질환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치료를 병행합니다

B.     부등시나 심한 굴절이상으로 인한 약시의 경우: 원시 근시 난시 등 시력을 저하시키거나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는 굴절이상은 안경교정을 시도합니다

C.     주시안 혹은 우세안에 대한 치료: 가림치료라고 하며 시력이 좋은 눈(부지런한 눈)을 가림으로써 시력이 좋지 않은 눈(게으른 눈)을 더욱 쓰도록 하여 약시안의 시력발달을 유도하는 치료로서, 가림에 대한 순응도가 예후에 매우 중요합니다

D.     사시안의 수술적 교정: 사시성 약시의 경우, 사시수술을 통해 눈의 위치를 정렬시켜 두 눈이 균등한 시자극을 받아 들일 수 있도록 교정합니다

※ 약시는 현재 그 병태생리가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아 수술이나 약물 등 단기간에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는 없으며, 약시의 원인을 찾아 그에 따른 안과적 치료를 하게 되고, 약시안에 더욱 많은 시자극이 이루어지도록 가림치료나 처벌치료를 통해 지속적인 시력발달을 유도하게 됩니다. 약시안의 시력 호전의 정도와 속도는 개인차가 있으며, 대개의 경우 장기간 치료를 요하므로 부모와 환아의 지속적이고 끈기있는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