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혈관병변 환자에서 신경중재시술은 문제 혈관을 비침습적이며 선택적으로 치료함으로써 환자의 척수병증을 호전시켜 수술로 완치가 어려운 병변에 특히 유용하다. 척수병증 환자의 임상 양상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은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 것은 물론 추가 치료의 필요성 및 병변의 재발 유무를 판단하는 데에 중요하다.

 척수병증 임상평가는 고전적으로 Aminoff-Loque Disability Scale이 널리 쓰여 왔으며 이는 환자의 보행 및 배뇨 장애 정도를 바탕으로 질환의 중증도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이다. 하지만 기존의 평가시스템은 1970년 대 MRI가 척추질환의 진단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전에 만들어 진 것으로 환자의 통증 등의 임상적인 증상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하는 제한점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팀은 새로운 임상평가 지표로서 PSMS (Pain, Sensory, Motor, and Sphincter) 등급 시스템을 만들어 증상을 통증, 감각증상, 운동장애, 배뇨장애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서 각각 0-3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이러한 점수는 각 카테고리 별로 혹은 총합으로 비교가 가능하며 치료 전후로 질환의 호전 및 악화의 평가하는데 유용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에 내원한 43명의 울혈성 척수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Aminoff-Loque Disability Scale과 우리가 새롭게 제시한 PSMS 등급 시스템을 비교하였다. 기존 등급 시스템과 비교하여 PSMS는 환자의 현재 상태와 치료 결과를 보다 예민하게 반영하였으며, 치료 후 추적 관찰을 하는 경우 임상 양상의 변화를 쉽게 비교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 평가 방법에서는 없는 통증 항목을 포함시켜 증상을 더 잘 반영할 수 있었다. 통증은 척추혈관기형에서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척추 경막 동정맥루에서 흔히 동반될 수 있는 증상의 하나이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PSMS 등급 체계는 기존의 평가체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면서도 통증을 비롯한 환자증상 평가에 더 예민한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결과는 유럽 신경영상의학회지 Neuroradiology 2018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