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이야기
[정신건강칼럼 4월] 비타민 D 부족과 조현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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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 부족과 조현병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 이중선
조현병의 원인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원인은 모르지만 몇가지 알려져 있는 위험인자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겨울에 출생한 사람의 경우 조현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이 현상에 대해서 일반적으로는 겨울에 산모가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에 걸려 태아의 뇌발달에 문제가 생겨 출생 후 조현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현상을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연구자들도 있습니다. 즉 겨울에 발생한 감염 때문이 아니라 겨울이다 보니 산모가 태양 빛을 많이 받지 못해서 비타민 D가 부족하여 이로 인해 태아의 뇌발달의 문제가 생겼다는 해석입니다.
McGrath 의 연구진이 2018년 12월에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덴마크에서 1981년과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 중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조현병 환자 1301명과 정상 대조군 1301명의 출생시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비교한 결과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신생아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나중에 조현병이 될 확률이 1.44배 높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 연구로 조현병의 원인이 전부 밝혀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조현병 발병 원인 중 산모의 비타민 D 부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8.4%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임신 중 산모의 비타민 D 농도를 측정하지 않았다는 점과 조현병 발병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제대로 통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산모의 비타민 D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라 할 수 없고 향후 전향적인 연구를 통해 직접 확인을 해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신 중 엽산을 복용하면 신생아의 이분척추증이 덜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져서 모든 산모가 엽산을 복용하고 있지만 아직 조현병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D를 먹도록 권장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